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무학산 둘레 반바퀴쯤 걸었다/264.

황와 2017. 12. 19. 15:43

17.12.19 산수화 무학산 둘렛길 반바퀴 걸었다/264

            (제일여고-만날재-쌀재-임도-감천마을-전안마을) 10km 1만5천보 걸었다.


무학산이 우릴 부른다.

만날고개서 만나잔다.

제일여고서 버스에 내려

문화동 비탈진 산동네 뚫어 지났다.

만날고개 입구에서 주춤대다가

올라가다가 향나무 활씬 벗겨놓은 집

사람의 흉칙한 욕심이 나무 옷을 벗겼다.

분재향나무 집앞에서 다리 번쩍번쩍들고

각선미 춤을 추고 있다.

350년 푸조나무가 또 반긴다.

한무리 지인들이 손을 잡는다.

그들과 내 얼굴 서로 바꾼다.

산수벗 넷 만나 만날재 전설을 입는다.


    


어느새 돌조각물로 바꿨다.

만날대 고개 바람이 등을 민다.

고개 바람이 만나는 곳

까마귀도 날개펴고 바람을 탄다.

양지녘 따뜻한 햇볕

마을 추녀 그림자 드리우고

쩍 벌어진 아귀 매달려

예수님 벌을 대신 받고 있다.

꼼꼼한 갯내음이 바람에 말린다.

산길 드러누워 친절하다.



쌀재에 오르니 또 까막까치 비행훈련

언제나 날 마중하려고 떠오른다.

정자에 앉아 휴식을 씹는다.

늘 군것질감이 우리를 고맙게 한다.

모두들 입에 자크를 연고 

십원짜리 욕설을 뱉는다.

길을 막아 들어서니 경고음 뱅뱅 운다.

참 비좁은 대를 이어 욕 먹을 놈

열린도로를 막고 철조망으로 얼굴 가렸다.

밑으로 돌아가며 점잖은 입에 가시가 달린다.


    



무학산 뒷 허릿길 

허리띠 꿰듯 임도를 간다.

산에서 내려오는 절벽엔 얼음 폭포 번득이고

껍질 이는 피붓병 이팝나무 겨울바람 맞는다.

바위덤을 흐르는 폭포도 방울얼음 맺혔다.

임도 공사 연장중 시루봉 허리를 생채기 내었다.

더 갈 길 감천마을로 꺾어 내렸다.

조용한 서향마을이 산장마을로 변해간다.

여기저기 농장 팻말이 추세다.

감천교 썰렁한 바람에 운동장은 텅비고 

전안마을 맹씨네 돌솥밥집

전안 이름땜에 내가 밥 샀다.

모두 폰에 찍힌 걸음수 1만 5천 보

10km에 거리에 과한 걷기 절룩인다.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