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자봉-화개산 능선 갈잎길 걷다.
17.11.16 길사랑회 삼자봉-호계산-화개산 능선 갈잎길 줄기차게 걸었다./264
코스 : 안계초옆 공원-응봉(삼자봉) 능선길-호계산-화개산-동신아파트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3km, 6시간30분
참가자 : 21명 완주
오래간만에 내서읍 외곽산길을 걷는다.
안계초 종점에 모인 회원 모두 21명
가로수 은행잎이 가을을 알린다.
지금 내서는 노랑색 잔치 중
가로수 언덕에 내려앉은 낙엽
벤치에 내려 앉고 싶다.
가을 남자를 애태우는 감성
모자 눌러쓴 긴머리 뒷모습만 봐도
죽어있던 남성이 살아난다.
십수 년전 인연 찾아 급식소 찾고
그 때 그 사람 아직도 그대로다.
그들 찬 손 따뜻하게 잡아 고마와했다.
한 번 인연은 그가 버리지 않으면
난 옛정 그대로 이어 간다.
당연히 내가 할 소명이다.
공원에서 체조하고
솔밭길 올라 산등을 오른다.
예전 안계학교 전교생과 학부모 8백명
함께 걸었던 내고장 산오르기 길이다.
예전 그대로 여전히 넓고 편안한 길
중간 체육공원에서 쉬고
삼자봉 정상 535고지 넘었다.
화개산으로 향하는 능선길
온통 갈잎낙엽 이불처럼 깔렸다.
오솔길 낙엽길
급한 내리막길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낙엽에 마사토 미끄런 길이다.
나이든 몸들 낙매볼까 두렵다.
급경사로 내려서면 또 평탄한 오솔길
다시 언덕길 올라가면
또 급경사 내리막길
길바닥엔 지북지북 밀리는 낙엽들
앞서가며 낙엽치우고
석이 장군 고맙기 그지없다.
신갈나무 큼지막한 손들
왁삭왁삭 소리내며 달겨든다.
가을소리 밉지않는 속삭임
발목 접지를라, 미끄러질라
신경이 온통 발바닥에 깔린다.
수정 끙끙 앓는 소리
맨 마지막 신음 들린다.
양지쪽에 기대 앉아
따뜻한 점심 나누고
올라가면 또 내려가고
또 올라갈 준비하고
오르내림이 톱날처럼 여남 번 계속된다.
내서 안계 상곡골, 산인 입곡골 양눈으로 보며
마지막 단말마 까까머리 산 오르니
오르는 길 가슴 아프게 짜증난다.
마지막 목표 산정 화개산 458고지
좋은 길 싫은 길 평가가 다르다.
기념촬영하고
능선길 오르내린다.
평탄길 예상이 오르내린 고저곡선
아파도 안아픈척 잘도 걸었다.
피곤할 것 같은데
덜 피곤한 건 낙엽 덕분
중리 동신아파트로 내려와
오늘은 별나게 먼지를 떨었다.
낙엽 먼지 바짓가랭이마다 부옇다.
단순한 동네 산등성이가 아니라
지겹게 걸은 산행로
함께해준 친구들이 고마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