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무학산둘렛길 관해정의 노오란 가을

황와 2017. 11. 14. 17:52

17.11.14 산수벗 무학산둘렛길 걷다.(관해정-서원곡-완월곡-만날고개-낙지세상-문화동)/264


오늘 평창올림픽 성화가 마산 지나는 날

관해정에 모였다.

은행나무 노오란 빛이 가을이다.

온세상이 밝게 빛난다.

계곡류도 실처럼 가늘다.

잔을 띄울 수 없이 가물다.

관해음사(觀海吟社)에 오면  어쩐지 미안타.

한시 모임에 가입했다가 

요즈음엔 전혀 출석하지 못해 하는 말

온 산천을 돌아다니니 시작(詩作)이 없다.

노오란 빛깔 어둠이 멀리 간다.

명도대비 선비의 나무 


    



서원곡(書院谷) 올라 

오상고절(傲霜孤節) 국화 그 품위 아름답고

만남의 광장 지나서 낙엽 밟으며 간다.

나무에 붙은 갈엽보다

땅에 떨어진 낙엽이 더 자유롭다.

내 발자국과 이야기하고 

바람에 날려 여행도 하고 

한곳에 몰려 가을 정취를 알린다.

먼지 폴폴 나는 길도 

낙엽이불을 덮어 포근하다.

아이들처럼 누워 딩굴고 싶은 나이

해방된 가을의 나이 아닐까


     


완월(玩月)계곡 돌며 장수사(長修寺) 종각 돌고

그늘에 푸르러진 단청이 애처럽다.

을시년스런 산사의 정오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바위 틈새를 돌아 

주황색 산뜻한 갈참나무 단풍

대나무 정자에 앉아 가을을 씹었다.

섬향나무 우거진 둑길 지나서 

은사시나무 하얀 둥치 쭉쭉 뻗어 넉넉하다.

낙엽 숲길은 자꾸 말을 걸어온다.


    



    


만날고개 먼지 떨고 

사랑마크 연인을 부르고 

만날고개 전설 조각상 

희노애락 표정을 전시한다.

기을볕이 조각상 얼굴에 빛난다.

고개아래 성황당마을

껍질 벗긴 불쌍한 향나무 

분재수처럼 말을 건넨다.

다른데 없는 느낌

한번쯤 고급 관상수다.

사람이 정말 악질이다.

모든 건 돈과 통한다는 걸 배운다.

낙지세상집에서 맵사한 유혹

푸른 쌈에 둘둘 말아 씹었다.

미당이 자기동네라고 쏜다.

오늘 가을 산책 1만 3천 오백보 걸었다.

평창 봉화불 지나갔는지? 

시내국도 자동차들이 온통 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