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누정길 풍월을 맛보다.
17.9.14 길사랑회 전남 담양 누정길 걷고 가사문학 느끼다./264
마산-담양-면앙정-송강정-명옥정-식영정-서하당-가사문학관
-광주호생태원-환벽당-취가정-해바라기밭-소쇄원(운영위원회)
길사랑회 회장 개선 승인 수용 인사 -마산
오늘 고등학교 국어 학생이 된 기분으로
가사문학의 중심지 현장
담양 누정길 수학여행 나섰다.
다행이 이미 다녀온 길이다.
오늘은 차가 만원이다.
좋은 길 가기에 모두 학생처럼 밝고 젊어진다.
부산 거인, 인향까지 참석해 주니 반갑다.
회장이 빈 차가 훌빈하다.
오늘 가사문학의 중심지
담양 누정길 하나하나 설명에 넣었다.
없으니 빛나 보이는 것은 대조법
길사랑회 운영위원회 나중에 갖기로 했다.
1. 면앙정(俛仰亭)
담양 봉산면 제월리 산언덕
하늘 오르는 계단이 도토리나무 숲에 걸친다.
우리 여자회원들 벌써 눈 도토리에 박혔다.
도토리 우람한 보호수 담양의 자랑인듯
면앙정 드문 3언 절구
땅 보고 부지런하고
하늘 향해 우르러보면
난 정자에 앉아 중앙이 된다.
그 첫자가 면앙정 정자 주인 송순의 시다.
영남의 퇴계까지 와서 즐겼던 정자
멀리 담양평야가 참나무 사이로 풍년이다.
멀리 추월산 부처님도 푸른 하늘에 누워있다.
2. 송강정(松江亭)
담양 봉산면 양지리 송강정
이름 만들어도 문학가 주눈이 든다.
송강 정철 한국대표 국문학 교과서 작가
그의 가사문학 별곡류 시조문
참 대단한 문학 달인이다.
그러나 일생은 초지일관이 못되고
여기저기 정사에 걸려
유배 다니고 풀리고
누구를 탓하랴 모두 제 인덕인 걸
역사는 여기 정자에 위인으로 묶어두었다.
들며 읽으니 죽록정
나오며 읽으니 송강정
가사문학시비 사미인곡이 섰다.
주변의 솔숲이 푸른 그늘을 뿌려준다.
우리도 정자에 걸터 앉으니
제만 알아주는 시인이 된다.
3. 명옥헌(鳴玉軒)
담양 고서면 후산리
좁은 마을길에 큰 차가 찾아들어가니 비좁다.
해주 오씨의 유적지
오이정이 부모님을 위해 지어준 정자
동네 길 뚫으니 배룡나무 우구러진 인상
역사 머금은 붉은 빛이다.
상사화도 솟아 손을 든다.
붉은 축제장 며칠전 끝난듯
마지막 꽃이 흔적을 아뢴다.
연못에 비친 거울
아래위 모두 사진에 담아 넣는다.
여기서 젊은이 불러모아 학숙 열고
은둔생활 멋지게 학자 친구 놀았던가.
인조 임금도 사람찾아 왔다하니
500년 은행나무가 바로 역사 증거물이다.
참 대단한 은행 주렁주렁 가지가 드리워진다.
백일홍 원림 숲에 밝은 정자
그리고 하늘담은 연못
지나치고 갔더라면 후회할뻔했다.
4. 식영정(息影亭), 서하당(棲霞堂)
담양 고서면 지곡리 식영정
참대단한 가사문학의 중심 정자다.
바로 여기서 송강이 성산별곡을 갈겨썼다.
그러나 이곳은 김상원이 그의 스승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
거기에 수많은 문학자들 어울려 풍월을 읊었었다.
싱싱한 붉은 소나무 우람하게 섰고
거기 기운이 힘차게 맺힌그곳
그림자도 쉬는 정자 바람도 쉰다.
마루에 누워보니 가슴이 시원하다.
그늘에 모여앉아 점심 부페 모두 멋쟁이들
아무도 미안해하지 않으니 고맙다.
소풍나온 최적지 식당
아무도 일어날 생각없이 평안하다.
길사랑회 걸고 사진 담았다.
언덕에 머리 내밀고 오르는 붉은 꽃
몽탕몽탕 숲속아가씨들이다.
어찌나 예쁜지 가슴열듯 수줍음
서하당 숲속에 글 읽고
부용당 연꽃 희롱하는 햇빛
참 아름다운 선비들 옛 풍류
그래서 사람들이 누정길 걷는다.
이름도 아름다워라 노을이 사는 집
넉넉한 여유가 작품이 되어 나온다.
5. 가사문학관
가사문학전시관에 든다.
모두 늙은이가 되어 무료행차다.
한 두어명 빼고
소 타는 목동 피리불고 돌아오는 저녁
나는 소주인되어 고삐를 쥔다.
사각정원에 금잉어
모두 회초집 준비로 침흘리고
가사문학관 입구 잘름거리는 춤사위
일사천리로 읊어대는 면앙정가
그들과 가사문학에 놀아본다.
아마 최고의 해설사 박수값 했다.
어찌나 고운 소리 홀을 춤추게 하는지
정자 사진과 가사문학 매접
고등학교 고문 교과서 한 권을 삽시간에 떼었다.
6. 광주호생태원
다시 걷기동호회 미친 호응
덜 걸었으니 광주호생태원 습지공원길 든다.
데크로드가 사람을 끌고 다닌다.
시원한 바람이 숲속에 논다.
얼마나 신나는 걸음이었는지
우린 버들길 찾아 정신차렸는데
다른 이들 갈 길 잃어 좋은 숲길 헤매고
참 멋진 길 또 메모해 간다.
지도에도 없는 길
우리 눈에는 황홀하게 있었다.
7. 환벽당(環碧堂)
둥근 산 솔밭등 돌면
도랑가 바위 위 낚싯대 담그는 조대(釣臺)
이마 닿는 대문 들면 또 하늘 사다리
숲속에 붉은 환영 우리 보고 손뼉친다.
환벽정 나주목사 김윤제
젊은 별빛 자재 모아 가르치던 학숙
그속에 방황하던 송강도 낚여들었다네
거기 연마로 중앙 관리로 녹을 먹고
풍월을 아는 문인으로 되어간 자리
마루에 앉으니 온 산이 몰려온다.
참 그를사 한 곳 발바닥 쉰다.
8. 취가정(醉歌亭)
몇발짝 앞으로 가면 또 오르는 버릇
게단석이 자꾸 미워진다.
임진왜란 우리 진주 월아산 장군봉의 주인
김덕령 의병장의 정자다.
술취한 듯 정자 마당에 서서
흥쟁이 도원 쑥대머리 뽑는다.
모두 추임새 넣어 한바탕 마당놀이
참 멋진 우리들의 발현 흥취
여기 호남인도 엄지 세워 준다.
온 산천이 우리를 위해 놀고 있구나!
조금 내려오니 또 해바라기 축제장
들길 돌듯 마수도 않한 축제장
가을 잠자리처럼 돌았다.
사진에 담아 넣는다.
9 소쇄원(瀟灑園)
오늘의 마지막 코스
너무 이름있어 예사로운 곳
오늘따라 모두 무사통과다.
양산보 그의 선생 끌려가는 걸 보고
사직하고 내려와 산림에 숨은 원림
태평연월 평화 그리며
청대밭 소슬바람 터널 통과하여
광풍정(光風亭), 제월당(霽月堂) 정자 짓고 오곡문(五曲門) 세워
도랑물 문으로 받아 폭포 만들고
아마 도랑에 문 달린 벽은 처음 볼 걸
한참 공사중 꾸중이다.
재월당에 앉아 신선 회의를 열었다.
회장 선임에 관한 건
회의에 말을 먼저 꺼낸 자
할 사람 없으면 난장 맞추기 한다.
떠밀려서 만장일치
결국 회장 승인 보통처럼 맡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 전체에게 보고하고
결국 취임인사가 되고 말았다.
박수소리 만장일치 우렁차다.
우리 모두 건강하기 위해 모였으니
건강 저축하기 위해 많이 걷자고 했다.
참 고마운 얼굴들 모두 행복했다.
오늘 걸은 걸음수 1만 2천 7백보에
약 8km 정자 풍월 유람하며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