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모봉 편백숲길 한 바퀴
17.9.5 산수벗들 고성 갈모봉편백숲 치유림 숲속길 한바퀴 돌다/264
인간은
지루하면 장소를 바꾸고
상황을 바꾸고
나를 겉부터 바꾼다.
새로움을 찾는 속성
그게 창의성 본능이다.
고성 짙푸른 편백숲을 찾아
제1주차장에 차를 댄다.
벌써 일찌기 와서
숲속 평상을 점령한 가족도 많다.
제2코스 빨강선을 따라 오른다.
삼각형 편백림이 양편에 도열한다.
장문예하는 것처럼
곁에서 산새들 나팔을 분다.
상쾌한 아침 이슬이 거미줄에 빛난다.
질경이 푸른 잎을 밟고 가자니
들판에 있어야할 것이 산속에 깔렸다.
농약을 피해서 산속에 숨었다.
모두가 싱그러운 대화
아침나절이 즐겁다.
숲속에 산을 오르는계단
하늘 오르는 길이지만
숨소리 가쁜 땀이 눈가에서 쓰리다.
오르막 고통은 다음을 행복하게하는 준비성
하느적 하느적 산을 점령한다.
산능선길 돌바위 위에서 쉬고
칡넝쿨 감고 오르는 관망대 지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통천문 보다 그위에 자라는 외솔 한그루
바윗돌 위에서도 생명의 끈기를 배운다.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광안
자란만 작은 섬들이 곰실거리고
하얀 바닷물에 줄긋고 지나는 배
삼산광야가 내 눈동자에 든다.
참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이다.
몇방울 떨어지는 빗방울
아무 걱정이 없다.
시원하게 맞으니 나무터널이 막아준다.
오른쪽으로 방향틀어
편백 도열한 계단길 차렷자세다
마치 사열하듯이 목에 힘을 준다.
편백숲 자연의 종합병원
병실마다 한가족씩 소풍을 왔다.
먹고 마시고 담소 나누며
세태에 멍든 몸을 치유하고 있다.
친절히 바람은 부채질 해 주고
황마 폭신한 붉은 길
거니는 것 만으로도 진료가 된다.
푸른 숲 짜내어 피톤치트 머금고
편안한 맘으로 웃음이 치료제
제자리 돌아와 천직 여행길 나선다.
고성시장통 민들레집
왕년 언니가 나와서 왕손님이다.
전어회 한 다발 시켜놓고 소주 한 잔
실없는 소리로 세상 나무라고
촌노들 회식장에 배려가 익는다.
고성 산책여행
숲속 걷고 저축하며
맛집 회먹고 행복 했었고
이보다 더한 신선 놀음
어디 또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