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둘렛길 염천 걷기 (길사랑, 마산여중-서원곡-학룡사)
17.8.24 길사랑회 무학산둘렛길 걷다./264
코스 : 마산여중-약수터-편백숲-서원곡(점심)-만남의 광장-완월폭포-학룡사-마산여고 앞 얼음과자파티
오늘도 무덥다.
어제 저녁 돌아온 피로
가야한다는 사명감에
여섯시 첫새벽 아침 준비
따신 밥 식히랴
지짐 굽을랴
괜히 아내가 바쁘다.
105번 버스 빙빙돌아 내려놓는다.
앗 불싸 카드 잔액 부족
다음에 찍으면 되지만
군소리 한 마디 안 하는 기사에게
어쩐지 아침이 미안타.
백일홍 나무 밑에서
체조로 몸 풀고
봉화산 비탈 길 오른다.
땀이 이마에서 눈섭에 맺힌다.
짠기가 눈꼬리에 새어드니
자꾸 눈이 씨리고 눈꼽이 끼인다.
추한 모습에 추접한 사람이 될게다.
약수터에서 눈 주위 닦고
간식 잔치 아내 지짐으로 덮었다.
다시 편백숲에서 정자에 누워 다듬고
약간 언덕 올라 낮은 길 택해 걸었는데
오늘 어줍잖은 사고 나타났다니
신구슬 빈혈 증세 정신줄 잠시 놓았다나
택시로 후송중 재생하여 다시 왔단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먼저 완쾌한 모습 고맙게 보고
서원곡 도랑가에 솔숲에서 점심 나누었다.
어제 내린 비로 도랑물이 불었다.
도랑가 풀숲에 잠긴 하늘
푸른 물색이 청명하다.
만남의 광장에서 올라
학봉 허리 데크길 걷고
솔숲 길 수직선 사이로 오솔길 산소길
덥지만 맑은 길 걸었다.
완월계곡에 내려앉은 물소리
제법 매미소리 흐른다.
도랑가에 발 담가 식히고
내려오는 중 완월폭포에 물길 처음본다.
모처럼 가물어 보여주지 않는 옛 명소다.
등짝 길 내려와
무학정 공원에 앉아 점검하고
학룡사에서 코스를 마감했다.
복개하천로 내려와
노선생이 내미는 얼음과자 잔치
한여름 무더위 이보다 더 좋은 고마움 있을까?
버스간에서 홍여사 동행 짝이 되었다가
오늘은 고마운 일로 신세를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