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윤오월 다섯 절 밟기 여행(直指寺,桃李寺,海雲寺,瑜伽寺,大見寺)

황와 2017. 7. 1. 07:59

17.6.29-30 윤5월 6,7일 남매계 김천 黃嶽山 直指寺, 선산 太祖山 桃李寺,구미 金烏山 海雲寺,

               현풍 琵瑟山 瑜伽寺, 大見寺, 강우레이더 방문 1박2일 여행하다./264



사방에서 고무줄로 조인다.

몸은 하난데 갈 곳은 많고

그래도 이렇게 날 조여주는 거미줄이 있어

언제나 보람으로 산다.


    


여섯 세 가족 뭉친다.

모두 오랜 기다림으로 손을 잡는다.

종처수 모친상 후 한 달포 목이 빠졌다.

콧노래 부르며 고속도로 올랐다.

황악산 직지사 총림 사찰

일주문부터 동국제일종찰을 내민다.

윤달 절을 밟으면 좋다는 풍언

불자 세 보살은 먼저 내세운다.

허리 꼬부라지고 관절염 아파도 

자식 손자 걱정 오로지 매 한가지다.

천년 솔숲아래 시원한 숲길

오르는 순간이 극락 시험장이다.

대웅전에 엎드려 모두 자식 손자 안강 내민다.

우리 남자들은 세 번째 서열에나 끼일런지

가족 건강 번영 기도하니

오늘은 아내가 너무 고맙다.

대웅전, 사명각, 비로전 구경하고 

성보박물관에서 괘불 탱화 훑었다.

냉면 점심 공양 소문만 내고 

돌아서려니 모두 허전한 모양 

돌아나오며 덕양전 큰 건물 앞에 

모두들 입을 벌이고 만다.

이리 큰 궁전 건물이 필요 있을까?

1년에 한 번쯤 사용이나 될까 ?

숲속길 아름답게 핀 우드베키아 

나풀대는 나비 날개짓

멀리서 두견이만 멋적게 운다.

공원 광장에서 산채비빔밥 비볐다.

덜어 권하는 2인분 

배가 터지도록 포만감이다.


    


    


    


    


두번째 신라 첫 가람 도리사 

고구려 묵호자 신라에 불교 전했다.

그 선사 바로 아도화상

겨울 눈속에 복사 오얏꽃 핀 곳

따뜻한 명당에 첫절 세우니 

도리사라 동국 불교의 시조 절이다. 

하필이면 배후산 냉산은

고려 태조 왕건군과 후백제 견훤군과의 격전지

왕건군이 주둔했으니 태조산이 되었다.

꼬불꼬불 가쁜 자동차 몰고

비탈길 우뚝 서는 칠팔백 고지

아무리 가빠도 절간은 조용할 뿐

아무 내색도 않는 침묵이다.

안내판 내력 읽고

신이 난 불자들 안내자보다 먼저

관음전 찾아 참배하고

명당터 부처님 진신사리 모셨던 사리탑 보고

아도화상 동상에 무병장수 기도하고

적멸보궁에서 또 기원

아내들 아픈 몸은 간데 없고 부지런히 절을 한다.

새 진신사리탑 돌며 여인의 기원 진하다.

솔숲 바람 시원함에 

서대(西臺)에 올라 아래 풍광 맑게 개고 

남부지방 장마에 구름 걱정했으나

흐린 먼지 안개 조금 끼었을 뿐 

주변 경관은 다 보여준다.

낙동강이 구비치며 누워있고 

아도화상이 저 멀리

곧바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 

거기 절을 세우면 불교가 번창하리라.

거기에 세운 절이 바로 직지사란다.

한국 불교의 시원지(始源地) 도리사

관광버스 네 대가 순례객을 비운다.

시원한 바람 휘감고 

최고의 명당 기도처 

도리사 온 것을 여인들 감사감사 전한다.


    


    


    


    



세번째 절을 찾아

금오산 골짜기를 찾아든다.  

우리 정은이가 연수 받던 곳

이불 보따리 차에 싣고 간 곳이다.

금오지 드넓은 연못이 넉넉하다.

빙둘러 걷고 싶은 맘 꿀떡

기회는 있겠지

케이블 카에 실려 금오산을 오른다.

걸어 올라가면 좀 좋으련만

노환자들 덕분에 호강한다.

금오산 해운사(海雲寺)에 든다.

온통 금빛 찬란하게 윤이 난다.

온 벽과 기둥 단청과 형광빛 치장

작은 절이지만 깔끔하다.

세 보살들 대웅전과 관음 석불에

조아리고 절을 한다.

병객 아내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고맙다.

절 뒤 절벽 도선굴(道詵窟)이 쳐다 보인다. 

숲 바윗길 조금 올라

대혜폭포(大惠瀑布) 가믐에 가느다란 물줄기

흩 뿌리며 관광객을 모은다.

몸이 더 아픈 처남 내외 고통이 이는듯

벤치에 앉아 꿈적도 않는다.

절벽 폭포 아래 만세불렀다. 

다시 케이블 타고 금오산문 지나 내려왔다.

하루 세 절 밟기 끝냈다고 피곤이 엄습한다.

주왕산식당 저녁 밥

금오산 모텔 싼 방

한 방에 몽땅 동숙했다.

오래간만에 노래방 목청 시험

두 여가수 어쩌면 영원히 숨을 뻔 했다.

아내는 그래도 꿈쩍 않는다.

피로 비늘 떨며 춤도 췄다.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새벽 노인네 기침(起寢)은 테레비를 켠다.

기다리는 비는 간 곳 없고

5시 재빨리 겉옷 덜쳐 입고

어제 미뤘던 금오지(金烏池) 산책 나섰다.

먼저 채미정(採薇亭) 야은(冶隱) 선생 만나고

불사이군 5백년 도읍지 태평연월(太平煙月) 꾼 꿈 

우리 모은(茅隱) 할배 같은 분 묵념한다.

채미정, 구인재(求仁齋), 경모각(敬慕閣) 두루 돌고

숲속 산책로 따라 가다

율정(栗亭) 박서생 선생 비도 읽고

금오지 둘렛길 올렛길을 거닌다.

주변 시민이 나와 함께 돈다.

만나는 사람마다 첫 아침 반가움

'건강하세요.' 보낸다. 

우리의 밝은 얼굴 어디 갔을까?

어느 누구 하나같이 무표정 응답이다.

밝은 표정 그게 행복감의 기준 아닐까 ?

외국인처럼 밝은 얼굴이 그립다.

너른 연못 가장자리 빙둘러 데크로드

오리 배는 매였고

금오산 거꾸로 드리워져 허우적댄다.

아침해 떠서 호수에 비추는

참 아름다운 우리 강산

거니는 우리는 더 아름답다.

건강하고 건강했으면! 

내가 바라는 세계종교다.

부교 건너서 못둑 돌고

한 바퀴 휑하니 기분 날씬하다.

끝점 조국독립열사 박희광 선생 동상

고맙고 고마움에 고개 숙였다.

 

      


    


    


    


    


어제 여정은 늦잠 자도 피곤한 듯

10시경 뒤늦은 아침 

갈치찌개로 배를 채우고 

네 번째 절을 향해 현풍으로 출발했다.

오래간 만에 경부고속도 거쳐

대구 금호강 중앙고속도 바꿔 타고 

현풍에서 비슬산 골짜기 파고들었다.

유가사(瑜伽寺) 오랫만에 들린 절이다.

새절 신축 기운이 읽힌다.

돌탑쌓기가 과제인 양 죽순처럼 솟았다.

소풍 나온 유아들 노는 솔숲 지나

계단 오르기가 지옥 같은 관절염 환자들 

겨우 유가종(瑜伽宗) 본찰 유가사 대웅전

또 엎드려 절하고 절했다.

아픈 며느리 빨리 낫게 해달라고 

아들 사업 잘 되게 해달라고 

옛 기운에 한창 개축불사하는 절이다.

다시 내려와 비슬산군립공원

전기차 타고 대견사 오른다.

비슬산휴양림 숲속 집들 그림이다.

온갖 야생화 피고

지질공원 암괴류 숲속에 숨어있다.

함박꽃나무 하얀 꽃 보고

미역줄나무 노오란 꽃 보며

금수암(金水巖)전망대 지나

대견봉 산정 천 고지 꼬불길

전기차도 소리 요란하게 탄다.

산정 주차장에 내리니 가슴이 뻥 뚫린다.

오늘도 맑아주니 고맙다.



    


    


    




다섯번째 절 대견사(大見寺)를 오른다.

먼저 강우레이더관측소에 올라

사방 전망대 동서남북 어지럽게 보고

쾌청한 날씨 고산 윤곽이 겹쳐 아름답다.

여기 낙동강유역 강수레이더 관측

홍수를 예보하고 방지하는 과학통계소다.

돕날바위가 뾰족하다.

기념촬영으로 다녀가고 

산등 산책로 진달래 축제장 돌아

암벽사이에 앉은 신라 고찰 대견사(大見寺)

높이만 봐도 기도명찰(祈禱名刹)임을 안다.

석굴 굴방도 지나고 

여기도 부처님 진신사리 모시는 대견보궁(大見寶宮)

이번 여행중 두 번째 진신사리를 모신 명찰이다.

삼층석탑과 세 마리 견보살(犬菩薩) 하늘 높이 솟고 

각종 선바위 병풍처럼 둘러싼 곳

거기 천천수(千泉水) 참 차고 맑다.

온몸을 찌르르 씻고 내려간다.

한모금 물로서 부처님을 만난다.

내려오는 길도 전기차 타고 내렸다.


    


    


    


    


   

기다리던 지겨움 벗고 나섰던

남매 여행 멋지고 행복했다.

이렇게라도 만나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는 그들

오로지 건강했으면 좋으련만

몸은 병들어 쪼그러 들고

세월은 자꾸 채찍질하니

그만 더 아프지 않으면 고맙지 않겠는가!

참 좋은 다섯 절 순방 여행이었다.

남지서 돝고기 굽고

서로 헤어짐 고마와했다.

양파 한 망까지 끼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