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누이의 부름
황와
2017. 6. 7. 23:38
17.6.7 누이집에서 저녁 어둠길에 파프리카 얻어오다./264
어스름 저녁녘에
어머님 같은 누이가 부른다.
또 정을 나누어 주는가 보다.
동기애 바로 인성 주체
걱정반에 애정은 보자기에 싸고
파프리카 가져가란다.
어둑한 길
나서는 것부터 아내는 걱정
내게 운동하라고 보내는 명령
얼시구 잘됐다.
작은 말 끌고 나간다.
반바지 입고
흰 조끼 걸치고
하얀 모자 쓰고
가로등 누우런 빛 입히는 길
양쪽 자동차 주차한 도로 가운데
불빛 언듯 비치면 그림자아래 숨고
시원한 밤바람 만들며
뒷골목 찾고 찾아
불빛 환한 건널목 건너서
어둠속을 도망치듯 달렸다.
아무도 간섭이 없다.
골목길만 숨어서 가니
등에 짊어진 홀쪽한 배낭
파프리카, 갓담은 김치
곰내나는 누이 내음
정으로 불룩하게 받아
고맙게 고맙게
어느 누구도 그렇게 주지않는 정
염치없이 받아만 온다.
깜깜한 길 되돌아오면서
누이가 비춰주는 헤드라이트
생질이 달아주는 깜박이 후미등
아내가 밝혀주는 사랑등
아무 탈 없이 밤길은 한낮같이 밝다.
여름날 밤 운동 한 번 잘했다.
두고두고 누이 생각하며 먹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