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검은 섬 제주도 한 바퀴
17.5.22-24 낙강 자전거동호인 넷 제2회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라이딩 완수/264
○참가자 : 넷 (나, 장돌, 검암산, 웃는얼굴)
○일정 : 5.22 마산- 녹동항(아침)-(남해페리7호)- 제주항(점심)-용두암-이오테우해변- 다락쉼터-애월항-
해거름공원-고산(저녁), 차귀도포구(1박)
5.23 -고산-송악산-사계항(아침)-안덕계곡-중문-법환바탕-서복전시관-보목포구(점심)-쇠소깍
-위미-남원-태흥-표선해변-성산일출봉(저녁,2박)
5.24 성산갑문교 -종달항-하도해수욕장-용문사-월정리해변-김녕(아침)-함덕서우봉해변-삼양항-
화북항-오현고-제주국립박물관-사라봉-제주항(점심)-(남해해운7호,)-녹동항(저녁) -마산
○사건 : 검암산 질환 귀가조치, 타이어 펑크 수리 2회, 해상화재경보
○소요경비 : 각자 20만원
사람은 꿈을 만들기 위해서
또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꾸준히 갈 길을 만들어 간다.
오로지 건강을 위해서
행복을 위해서
아픔도 괴로움도 사서 하며
자유와 기쁨에 도전한다.
늙으막 제주도 라이딩 도전
또 그 버릇 도진다.
5월 22일 월요일
새벽 5시 자전거 담아싣고 출발
고흥 녹동항 도착
대원식당 백반 멋진 아침 먹고
아침 9시 출항 남해해운페리에 실렸다.
해무가 가린 아침 항구 신선하다.
소록도 거금도 지나는 거금대교
출전문처럼 손을 흔들어 준다.
잔잔한 바다 호수처럼 평화롭다.
사람들 3등 객실에 아이들처럼 요란스럽다.
이웃 배려는 코끝 만큼도 없다.
깔깔대는 소리가 온 선실에 차도
새벽잠 설치고 잠자려는 뒤척임 읽지못한다.
몰상식 현장 화가 치민다.
내가 가르친 도덕교육이 이 모양이 되고 말았다.
억지로 눈감고 잠든다.
한숨 눈 붙이고 나니 좀 낫다.
뱃전을 도니 멀리 돌섬을 지난다.
여서도란다.
배 구경 세월호 상상하며
한라산 기다린다.
12시 반 드디어 제주항에 댄다.
무사히 데려다준 쇠배에게 감사한다.
제주도 환상 둘렛길 시발점 제주항
예전 비오는날 왔던 그 식당
곰내나는 졸락코지식당
미역몸국 점심식사 허기 채웠다.
해안벽 그림 놀이터 돌아
용연구름다리 건너 용두암
사람들이 바글댄다.
처음으로 인증 도장을 누른다.
다시 시꺼먼 바위들의 해방처
바다는 틈새 파고 들어 출렁이고
해안선에는 난간 도로에
무슨 공사장 몇 발짝만 가도 막고 선다.
제주도 이제 전도민의 모텔화, 커피점화다.
그 많은 숙박소들 다닥다닥 붙었는데
계속 집은 짓고 있다.
이우테우 해변 말 두 마리 적백 등대되어 섰고
여름철 해수욕장 준비
모래를 실어와 불도저가 밀어댄다.
해안가 네모진 바위성 남두연대
옛 해안가 외적 신호 봉화대
옛 토착민의 지혜기에 정답다.
문화재 선인들이 고생한 흔적 증거다.
동네마다 해녀의 탈의장 불턱이 둥글다.
다락쉼터에서 두 번째 인증도장 눌렀다.
한낮 무더위로 지친다.
애월항을 지나고 나니
갈길 푸른 선은 바닷가를 잠시 떠난다.
해안일주도로 너른 길가 자전거길
자동차가 막아서고
마늘 실파 종자가 널려 길을 막는다.
부득이 도로로 달릴 수밖에
차들은 많이 안다녀 다행이다.
보통 지형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데
제주 지형 특징은 올라가면 평지가 되고
또 애써서 올라가면 평지가 되니
지겹게 페달을 저어야 가는 길이다.
쉴 여유가 없으니 피곤하다.
돌담사이로 짙은 연보랏빛 향기
멀구슬 나무 내 모교 향수다.
쌍백선에 멀구슬 이파리 셋
한림 들판에 질펀하게 농사를 짓는다.
어딜 가든 구멍 숭숭한 검은 돌담은 제주도 무늬다.
갑자기 백년초 천지가 된다.
월령리 백년초 자생지 천연기념물이다.
둥근잎 짜서 생약즙 만들고
열매 짜서 붉은 쥬스 만들고
상처난 피부에 즉효약
내장 속 헐은 상처도 잘 낫겠지
해거름공원에서 세 번째 인증을 받았다.
해가 어느듯 서쪽으로 기운다.
한경면 충현묘지 지나서
고산으로 가던중 저녁때가 되었다.
물어물어 식당 찾아 헤매다가
고산중심지 장난같은 식당
아찌곰국 맛나게 먹었다.
독특한 쇠고기 국밥인데 맛나다.
잠자리 찾다가 섬풍경 펜션집
차귀도 내려다 보이는 황혼
하얀 보릿대 구부러져 벤자리
고호의 그림 터치 같다.
비싼 잠 쓰러져 잤다.
5월 23일 새벽 5시
주섬주섬 챙겨서 입고 출발이다.
해안도로 버리고
간길 다시 나와 1132호 일주도로를 탄다.
대정에서 갈라져 모슬포항을 돌고
일제 지하벙커 감돌아
말이 풀 뜯는 송악산 언덕 넘어서
네 번째 검은 도장 눌렀다.
해안에 선 벽 숭숭 뚫린 해안포구
바다 가운데 마주보는 형제섬
해안로 해송숲은 많이 푸러렀다.
온통 늘어선 별장 잠자리촌
사계해안 고성인 사계향식당
뼈해장국 아침 대접 맛있었다.
그런데 앗불싸 뒷타이어 펑크
물 얻어 여럿이 달겨들어 뒷발 때웠다.
자전거길 산방산을 돈다.
억지로 밀치고 올라 페달 밟으니
체력이 바닥나서 걷고 또 끌려 간다.
화순에서 일주도로 만나서
장미 멋지게 꾸며진 도로
즐겁게 뚫어 지나니
안덕계곡 멀구슬 향기가
날 계곡안으로 끌어 내린다.
숲이 함몰되어 짙다.
아마릴리스 붉은 유혹이 더욱 멋지다.
이제 서귀포 시내를 향하여 간다.
서귀포 시내길은 올라가면 반드시 휴식을 준다.
내리막 달림이 상쾌하다.
중문관광단지 아프리카 박물관 지나
약천사 종소리 정오경 평온을 울린다.
악명높은 강정포구 깃발이 예사롭지 않다.
교회에선 기돗소리 앰프를 타고 나오고
국가 재정을 좀 먹은 그 짓들
법환포구에 내려와 다섯번째 도장 눌렀다.
서귀포 중심도로 관통하며
하얀 페츄니아 화분 도롯가 난간 위에 예쁘고
서귀교 아래 천제연폭포 물소리만 듣고 지난다.
서복전시관 스치고 정방폭포 지나
거믄여해안 바위들 건성으로 보고
보목포구 분재 늘어선 식당
자리돔 물회로 점심 마셨다.
또 난처한 위급 상황
검암산 체력이 말이 아니다.
더 참가할 수 없는 상태
혼자 돌려보내야 하는 모험 안타깝다.
중간 정산하여 교통비 조금 보탰다.
잘 가라고 이별 서글펐다.
이어지는 길이 걱정스럽다.
쇠소깍에 파고든 해안 신의 조각품
파란 물 양쪽에 솟은 바위
여섯 번째 쇠소깍 확인 도장 눌렀다.
쇠소깍교 건너서 밀감밭길 지나며
일주도로에 합류하니 날이 꾸므레해 진다.
일기예보대로 빗줄기 든다.
우의로 완전여장하고
넓은 대롯길 달렸다.
효돈, 위미, 남원에서 해안선으로
푸른 줄을 계속 따라 돌았다.
해안가를 도니 바닷물 소리가 반겨준다.
숲속에선 꾀꼬리 울고
이때금 후투세도 운다.
해변 양식수산업이 매우 많다.
제주민속촌 돌아
표선해안 하얀모래 사장이 드넓다.
일곱번째 표선해안공원 인증 사진 눌렀다.
날씨 궂어 어려운데
또 새로운 애로 겹친다.
장똘 자전거 앞바퀴 펑크
뜯어보니 세군데나 찢어졌다.
한 구멍 때우니 또 샌다.
다시 찾아 구멍 메꾸니 주브가 만신창이다.
중간에 터질까 봐 맘조리며 달렸다.
이미 두 시간 이상 허비했다.
성산포 일출봉에 도착하니 불빛속에 달렸다.
우포유람선항 가는 길
피곤한 저녁 마시고
원불교 주인 덕에 이웃 민박집 싸게 잤다.
하루 피곤에 함께 쓰러진다.
5월 24일 5시 비를 뿌린다.
완전 우장하고 새벽길 나선다.
성산포 조수언교 지나 성산포일출봉 인증도장 찍고
해안을 휘돌아 종달항 지나고
하도해수욕장 지나서
해안을 따라 부지런히 도는데
숙박시설 커피점은 그리 많은데
과자 하나 사 먹을 점포는 하나도 없다.
용문사 해안 절이 매우 크다.
검은 바위 해안에 불턱만 따끔따끔 보인다.
세화해수욕장 하얀 모래가 무척 보드랍다.
평대 어촌계 동네사람들
밤송이 같은 우무가시래기 널기에 바쁘다.
구좌읍 휘돌며 구름에 가린 아침
풍차 돌아가는 소리에 생기를 느낀다.
월정리 해수욕장에 오니 제법 도시 내음이 난다.
그러나 아침 먹을 장소는 문을 안 연다.
김녕해안 아홉 번째 인증 도장 찍고
김녕읍 신대곰탕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제 남은 코스 한 구역
조천을 향해 달렸다.
함덕해안에 들어 서우봉 해수욕장
마지막 열번째 확인도장 누르고
해안을 감돌아 탄다.
이제 엉덩이가 내게 아니다.
뿔이 날대로 났다.
해수욕장 올렛길이 구름다리를 놓고 건너다닌다.
조천항일공원 둘러서
조천골설운동장 돌아
일주도로 따라 돌다가
삼양항 검은모래해변 지나고
화북진성 높은 화북항 돌아
제주국립박물관 스쳐
두 갈래로 갈라져 사라봉 두르니
제주 연안여객선항
점심 부페집에서 푸지게 먹고
4시 30분 출항 녹동행 여객선에
드러오자마자 누워 퍼졌다.
한참 오다가 갑자기 비상밸이 운다
세월호 상황을 떠올린다.
이내 화재경보기 오작동이라고 방송이다.
불켜진 녹동항에 들어 오니
거금도대교 조광문이 반긴다.
8시 반에 도착하니 기다리던 체에 담아 싣는다.
항구앞 식당 마지막 저녁 장돌이 쏜다.
자전거 때워주었다고
2박3일 제주도 환승 라이딩
멋지게 끝냈다.
다행히 먼저간 환자는 집에 잘 도착하여
치질 요양중이라고 연락왔다.
밤길 하얀선 따라 도니
집에 자정 넘어 조착한다.
아내는 그때까지 안 자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