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낙동강 밀양강 봄바람 라이딩

황와 2017. 4. 14. 18:05

17.4.14 자전거객 다섯 북면 신촌수변공원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자전거길, 밀양강자전거길 달리고

          올 때는 강바람 가슴에 안고 오자니 허벅지 단단해졌다. /264

  

자전거 친구들이 부른다.

걷는 벗이 자전거 벗이다.

쉬는 날을 쪼개서 북면으로 나간다.

다섯 장년 나그네가 뭉친다.

가야 할 곳 밀양 영남루

봄 들판 바람이 세어진다.

낙동강 출렁대는 몸짓이 눈에 든다.

오늘 장정을 예고하는 듯

바람을 뚫고 가야할 진군이다.

강둑 풍광은 평화다.

온통 비닐 바람이 펄럭인다.

새싹이 난 왕버들 푸른빛이

온세상을 칠한다.

신촌공원에서 본포양수장 넘어

본포교 다리밑에서

일동제방둑길을 지난다.

새로 만드는 도로가 함께 달린다.

수산대교 건너서 백산제 둑길 지나며

정자에서 숨 한 번 쉬고 

명례성당 공사장 지나서

명례뚝길 바람과 지치듯 싸우며 달렸다.

밀양강 합강점 정자에서

낙동강 다리 기차지나는 모습

구렁이처럼 철교를 통과해 지난다.

자전거객 쉬어가는 정류장

넘실대는 낙동강물이 광활하다. 

두번째 쉬었다. 20km 쯤 지점

이제부턴 등 뒤에서 바람이 밀게다. 

훨씬 수월해진 밀양강길

돛대를 단듯 마구 젖는다.

속도계가 30을 가리킨다.

들판 비닐하우스 라디오 소리가 심심치 않다.

누군가가 앰프로 들판에 서비스 한다.

긴 상남둑길 휘돌아 

맺음이 있는 산길 

이전에 공사중이 포장 하고 

아직도 싱갱이 있는듯 

일부는 자갈길이다.

길은 닦도록 양보하고

포장은 못하게 하는 심뽀는 뭔지

상남면 밀양천변로는 상당히 멀다.

고속도로 아래를 건너고 

숭악한 거름내음 코를 찌른다.

축산 농가들이 제방아래 이어진다.

밀양시내 예림교를 지나니 

정오 시각 점심 오포가 분다.


    


그들이 습관처럼 익혀온 곳

외식 산업 번창 현장

다담뜰 한식뷔페

주차맨들이 너른 주차장 정리에 짜증이다.

넓은 식당내 번호표 받아 기다린다.

참 대단한 식당이다.

1인 7천원

40여가지 음식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기본 다섯 접시 운반

배가 터지게 먹는단다.

가장 행복한 점심파티다.

오늘 계산은 젊은 석이씨가 물고 만다.

더치페이가 평화로운데

남자들 세상은 그렇지 않다.

먼저 내는 기쁨이 있다.

고맙게 잘 먹었다.



먹고나니 바람 안고 돌아갈 걱정

영남루 버리고 그만 가잔다.

정희에게 반가운 목소리 듣고

반환점이 되고 만다.

돌아오는 길은 지겨운 싸움의 길

간 길 그대로 봄바람과 싸운다.

가슴에 안겨져 오니 

시원하지만 꼬리는 자꾸 당긴다.

속도감이 겨우 10내외

올때 1/3로 준다.

다리와 장단지에 피곤이 쌓인다.

자꾸 목이 뽑혀나오고 

눈은 땅바닥을 보고 걷는다.

피곤에 목을 들 힘도 소진하니

길막는 볼라드가 위험하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볼라드에 부딛혀 나동그라진다.

무릎이 조금 씨리씨리하다. 

껍질이 벗겨진 모양

아무일 없는듯 타고 달린다.

참 이상한 버릇 

눈은 내게 있지 않고 

남에게 있다.

누구나 겪는 현상이다.

나보다 세상의 눈이 무서운가 보다.

명예가 더 두려운가 보다. 

상남둑길 버리고 

직선 들판길을 탄다.

비닐하우스 바람소리가 운다.

엉덩이가 불이 난듯 참고 참으며

오산교 올라서니 후발자 도착이 늦다.

정자에서 한참 쉬니 뒤따라 온다.

바람과 싸움 자전거객들은 고통이다.

다른이들 강변으로 내려 빠지지만

난 피곤에 둑길 그대로 고수했다.

수산대교에 도착하여 퍼지니

강변오솔길 간 이들 따라온다.

조금 숨을 돌린 후에 한 사람 이별하고

수산대교 건너서 일동제방길로

먹구름 흘러가니 빗줄기 징조

쉼 없이 재촉하니 더 피곤해진다.

신촌 수변공원 돌아와

다른 친구들 먼저 보내고

아픈 장돌 위문차 들렸더니 빈집

두릅 새싹이 먹음짓 했다.

전화로 위문하고

돌아와 자전거 실으니

약 60km 건강 실었다.

만보계는 1만 4천 6백보 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