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회 부부 경천대 도리사 유람
17.2.21 산수회 부부동반 여행하다(상주 경천대- 자전거박물관-상주보-낙단보(한우육식)-도리사-은혜추어탕)./264
산수회 다섯친구들
마누라 몰고 함께 모인다.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점수 한 점 더 따 보려고
늙은 발악 사랑나들이 한다.
두 차에 나눠 타고
부부동반 한 차에 타니
인사말 말고는 입을 다문다.
성주 휴게소에서 인사 개편
남정네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운전기사까지도 바꿨다.
자유 간섭하지 않으니 찾아온다.
이바구 소리가 막 들린다.
수다 본능 억제 안하니
남자건 여자건 막 꺼내 놓는다.
어디 흉허물 없는 군자 어디 있으랴!
이야기가 엔진을 돌리고 운전을 한다.
어느 새 중부내륙고속도 상주 IC를 든다.
사벌면 지나자니 정기룡장군 묘소
충의사도 보인다.
들려 보고 싶지만 시간 쫓김에
스치고 지나니 내게 미안타.
경천사 도착하니 겨울 유원지 한적하다.
차 대고 나서니 찬바람이 숙짐하다.
경천대(擎天臺) 공원
낙동강 절벽에 앉은 상주의 명승지다.
난 이미 두서너 차례 돌아본 터라
내가 안내 해설자가 되고 만다.
먼저 내리니 정기룡 장군이 말을 타고 논다.
하동정씨 이름난 임진왜란 장수
하동 금남에서 태어났어도
상주에서 이름 떨쳤으니
그 넋과 얼이 여기 잠들고
구비치는 낙동강 벼랑을 지킨다.
동장군이 얼음절벽을 만들어 세웠다.
어린이 소리가 자욱하게 뭍은
눈썰매장도 하얗게 누워있다.
아이들 되어 썰매나 탈까!
여기는 상주시민의 휴양지로다.
돌담장 줄지어 오르는 솔숲길
계단길이 상쾌한 승천길이다.
송진 내음이 상쾌하다.
돌계단과 양편의 담장
예전 고샅길 가는 모습이다.
담부랑이 친절한 말을 건넨다.
구멍 숭숭 뚫린 강담에서
하얀 이끼가 묻어 난다.
산정에 오르니 진땀이 밴다.
하얀 삼층 전망대 오른다.
돌담 돌탑이 호위병처럼 빙둘러 섰다.
전망대 오르니 온 사방
조여드는 정경이 이름표를 붙였다.
낙동강이 가로 누워 있고
주변 산너울 올망졸망 파도치며 온다.
볕등에 서서 사진도 뜬다.
참 아름다운 곳 가슴이 트인다.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간다.
계단길이 데크로드로 바뀌고
지그재그 꺾어댄다.
절벽길 가파르다.
눈아래 바위더미 안고 선 늙은 소나무
저 높다란 바위가 하늘을 받치고
눈아래 푸른 강물 휘감아 도니
솔가지 아래로 산수화를 그린다.
저기 물가엔 낚싯배 띄우고
저 물가 이마바위 검은 그림자 내리니
여기 주먹돌 숭숭 박힌 역암
옛 풍광을 지키고 시를 읊는다.
선인들의 풍류생활
이런 곳에서 아름다운 선인을 본다.
경천대 대명천지 숭정일월이라
경천대는 밝은 세상천지에
명을 숭배하는 것이 해와 달 같아라
경천대는 숭명정신을 일깨워 준다.
병자호란 효종왕의 비애를 듣는다.
무우정(舞雩亭)은 채득기 선비의 정자요
낙동강 푸른 바람이 살아서 올라온다.
솔숲길 연장하여 산책하는 길
구름다리를 올라 걷고
강가 싸리울 치고 앉은 작은 드라마세트장
아담한 초가지붕이 곰살맞게
대장간도 꾸미고 물레방앗간도 열고
상도(商道) 강가에 배를 띄워
보부상 장면 떠서 보냈던 곳
여기저기 문 열고 구경했다.
강건너 햇볕 들판이 밝다.
자전거 타고 산그늘보며 지나갔었지
산으로 또 올라 출렁다리 흔들고
버즘나무로 깎은 조각 공원
거대한 고목이 작품되어 서있다.
와도 못보던 걸 이번엔 찬찬히 뜯어 보았다.
상주의 명승 경천대 정말 고맙다.
숲속길 산책도 너무 좋았고
다시 길을 잇는다.
상주시 자전거 도시
자전거 박물관을 찾아 든다.
온갖 자전거들이 세계 여러 곳에서 와 앉았다.
두발 세발 외발 자전거
자전거 모형까지 앙증스럽게 예쁘다.
자전거 타자고 권해 본다.
도남서원 상주보 구경하고
출출한 시각 점심자리로
안내 아가씨에게 물어물어
낙동강한우촌으로 낙단보를 찾아간다.
네비 아가씨가 친절히 안내해 준다.
낙동면 낙단보 먹거리촌
소고기 잔치 등심 갈비살
파절이에 상치 기름장에 찍고
고기 한 점 올리고 싸면
만사 내 뜻대로다.
다음 코스는 동국 최초의 절터 도리사(桃李寺)
고구려서 신라로 불교를 전한 묵호자
그가 바로 아도화상이다.
태조산 8부 능선에 앉은 높다란 다락절
올라가면서 차가 숨을 멈춘다.
위협 무릅쓰고 주차장에 올랐다.
높은 자리 절 지어 두고
스님은 올라오는 중생들
스스로 고통 이기고 수련하며 오르는 길
자기 긍정 스스로 부처가 되어
기돗발이 잘 듣는 유명 기도처가 되었다.
적멸보궁(寂滅寶宮) 먼저 찾아 탑돌이 하고
석가모니 진신사리탑
대단히 크고 우람하고 근엄하다.
불자들 궁전에 들어가서 빌고 왔다.
아도화상 청동상 앉았고
해인도(海印圖) 팔정법도(八正法圖)
옛 요사체 태조선원
낡아 흐른 얼룩 도리사 낡은 글씨
전면 8칸 측면 7칸 기와집
곁에 극락전(極樂殿) 옛 건물로 품위가 있고
예전 진신 사리탑 자리
덕암풍수 명당이란다.
손가락 기 테스트 재미있게 웃는다.
아랫쪽에 내려가니 큰 비석 서고
네 귀에 받힘돌 위에 평평한 바위 깔아
거기가 아도화상 좌선기도단이란다.
천년송 숲 돌아드니 서대(西臺)
직지사 손가락질 전망대
참 아름다운 풍광이다.
급한 길 내려와서 대구로
중앙고속도 타고 마산 3.15 센타
산호동 은혜추어탕에서 종례했다.
1년만에 만든 기회 모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