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자 찬호 졸업식
17.2.16 찬호 반송초등학교 제37회 졸업식에 참석하다/264
우리 듬직한 외손자 찬호
바라만 봐도 맘이 놓인다.
언제나 믿음직한 말씨와 신중한 모습
애어른이 속에 들어 있는듯
그래도 독서력 길러진 조리있는 탐구
특히 수리 과학에 재주가 자랑이다.
창원시내 우수 수학 재능 어린이로 선정되어
시장상도 받았고
고맙다고 할미 큰 관심 중학입학 선물이다.
난 봄꽃 프레지아 노오란 꽃다발
머슴애 가슴에도 꽃은 좋은 모양
졸업식장 뒤에 서서
온 가족잔치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본다.
진행되는 인사말 하나하나도 분석꺼리다.
고학병 교장도 곧 정년퇴직이다.
대표로 주는 졸업장 상장보다
하나하나 전해주는 수여식이었으면
난 예전 가는 학교마다 그렇게 했는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는 더욱 고맙다고 할텐데
교직원들 생각 자꾸 시간 탓하며
졸업장 주는 걸 예사로 여긴다.
상장 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걸 모른다.
가득차게 앉은 10개반 졸업생
배웅하는 5학년은 두 개반쯤
빙둘러 졸업생가족들 다채웠으니
난 아들 딸 졸업식엔 한 번도 못 가 보았고
언제나 할머니와 이웃에게 부탁하여
꽃다발 짜장면 한 그릇 사먹였는데.
담임하는 아이들 가르침으로
항상 내 애 사기는 눌렀었는데
이제 조부모 되었으니
못가본 입학식 졸업식 학예회
보상하듯이 다른 일 버리고 간다.
딸 사위는 휴가 내고 참석했다.
졸업식 군중 속에서 빠져나오는
퉁퉁한 얼굴 두 손으로 감싸며
내 볼 수염 촉감에 느끼는 할애비
아침 말끔히 깎고
축하와 고마움 대를 이어 준다.
카메라 들고 기쁜 모습 기다렸으나
운동장 기다림 찾아보지 않고
집에 가서 대견하게 기다리는 그놈
일식 점심 식사 맘껏 퍼 먹였다.
부디 이제 시작이니 성실하고
꿈을 갖고 멋지게 나아가서
꿈을 달성하는 손자 되라고
축하와 등 두드려 주었다.
우리 우량아들 잘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