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리길 걷다.
17.1.24 산수벗 구산면 명주 드라마세트장과 바다소리길 걷고 오만동이 한 망태. 굴구이 굴죽 풍족했다./264
바다 전망욕
바다가 내게 오지 않으려 한다.
코를 끌고 귀를 끌어도
뻑대 같이 버티고 거기서 반짝인다.
나는 바다 전망둥이
가슴 확 트는 광야
우렁찬 미래를 향한 몸부림
만나고 싶어 환장을 한다.
여인은 수면에 그리는 사랑의 육욕
그가 그리워
그가 그리워
상사병 자폐증이 인다.
바다 거긴 병 주고 약 주는 곳인가?
꿈쩍도 안하는 옹고집
쇠심줄보다 질긴 연줄
제가 기어이 안 온다면
내가 가야지
내가 가야지
얼굴에 웃음 바르고
내가 거기 가야지
미치광이병 도지지 않기 위해서
조용히 정숙한 체 침묵하는 바다
날 그리움에 미치게 한다.
반짝이는 보석이 가슴에 뿌려지니
달을 그리워한 이태백만큼
맑디 맑은 살물결 걸어들고 싶다.
참고 참은 키스라도 해야지 않겠는가.
파도소리길 걷기
넷 머슴아들 늙어도 청춘
시심 가슴에 박고
푸른 영혼 드러누운
명주 드라마세트장
펄럭이는 깃발 보러 찾아든다.
싱거운 일인 줄 알면서
선전촌 같은 껍데기 보러
창문살에 끌려 김해관 보고
바람에 빙빙 떠 도는
뱃전 흔드는 풍광 쓸쓸하다.
온갖 소품 거두는 사람들
여기 촬영은 모두 끝났는가 보다.
바다소리길 바다가 잠잔다.
솔숲사이 터진 베개 베고
양광 가득한 건너편 따스함
바다는 조용히 누워 듣기만 한다.
오솔길 황마키피트 따뜻하고
찬바람은 귀를 스치고 가도
길이 아늑하니 모두 용서를 한다.
참 아름다운 장년의 길
숨소리 하나도 온순하다.
이를 명품길이라 하더라.
작은 돌기 바다에 박혀
아름다운 응원
해안 절벽앤 모재기 둥둥떠 해수욕하니
조개 아기 돌밭에 나와 하품을 한다.
진동만 수평선이 환하다.
점점이 뜬섬 그건 양식장
미더덕 오만동이가 바다향기를 키운다.
진동만 미더덕 등식이다.
전국 생산의 70%를 담당한다니
오도독 씹히는 바다내음
진정 여긴 바다가 고향
솔바람 가득찬 솔숲길
헝컬어진 솔기둥
내게 송진 내 품는다.
바위돌에 앉아 겨울볕 받고
물러난 자리 온통 백양(白陽)
강밥 모과차 한잔으로 체온 높혔다.
바윗돌에 칼금을 그었다.
데크 공원길 걸으며
향기 짙은 허브향 손에 맡으며
기분 날씬하게 병신년 걸었다.
모두 아무 일 없이 건강하자고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자고
설날 과세 잘 하라고
다짐 다짐 그건 인사말이었다.
약 두어시간 해안 산책
파도소리 길에 파돗소리는 잠들었더라
해안가 바위틈에 뿌리 박고 자라는 용기 대단하다.
반동해안 청수굴구이집
굴, 가리비, 키조개, 백합 한 바가지
소주 한 잔 맞대니 그게 망년회
한 해 감사하며
친구들 고맙다고
설 잘 쇠라고
굴죽 마시며
참 행복한 늙은이가 되었다.
머리 허연 동심들
병신년도 그렇게 지나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