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고성 남산공원 길 한 바퀴

황와 2016. 12. 27. 21:06

16.12.27 산수벗  고성 남산공원 길 걷고 고성시장 물메기탕 먹었다./264


어제 오던 비눈도

내가 가자니 하늘 커튼을 연다. 

아침부터  메세지 혼선

자(自)와 지(至)의 해석이 다르다.

붙여야 되는 게 떨어졌으니

찻간이 시끄럽다.

시종(始終)이 같기를 기대하지만

느낌은 천양지차(天壤之差)를 부른다.

이 세상 맞다고 떠드는 자

맞는 것 별로 본 일 없다.

각자 해석 방식은 자기 체질에 달렸다.

절대 선(善) 절대 악(惡)

그것도 어쩌면 한 점을 두고 다투는지 모른다.

한 점에서 출발하여 걸어가 보라.

이수인의 동요 '앞으로 앞으로' 가면

다시 도착하는 곳은 그 점이리라.  

단지 거기에 자기의 처지를 붙여 말할 뿐

예수님 '죄 없는자 돌 던져라' 했거늘

요즘 죄 있는 자가 돌을 더 많이 던지는 듯 

세상사 보고 찻간 소란 결론이다.



팔룡산 간다는 것이

수출자유지역 정문 앞에서 모여

마창대교 건너서 고성으로 간다.

아마 처음으로 마창대교 건너는 듯

가슴이 다리보다 더 울렁댄다.

고성 남산공원에 차를 세운다.

비석들이 한 줄 서서 마중한다. 

고성 남산공원길 처음은 아닌데

제법 오래된 듯 주변이 변했다.

아침 빗겨든 햇빛이 사선을 긋는다.

뿌우연 그늘 아래

푸른 녹찻잎이 싱싱하다.

계단길이 내 숨을 꺼낸다.

시원한 맑은 바람이 몸을 감고 나간다.

참 아름다운 아침이다.



산 능선을 오르니

햇빛이 정원수 등을 비춘다.

그 프로필 유난히 산뜻하다.

둥글게 깎은 머리 예쁜 듯

사람들이 쓰다듬고 지나간다.

둥근 울타리 터널도 지나고

만국기 휘날리는 충현탑 이름도 읽고

다복솔 낮으막히 앉은 

뱅뱅 돌아가는 산책로 

아(亞)자 남산정(南山亭)에서 자란만을 맞는다.

보석을 뿌려둔 듯 한없이 찬란하다.

칠언절구 한 수 걸까나. 

고성들 드넓다.



바쁘지 않는 사람들이 더 쫓는다. 

시간 너무 많으니 바쁜 체 하는 건가

아님 일 없으니 일 찾으러 가자는가

일이 아닌 것을 일로 만드는 세대 

세상이 부끄러워서 .........

바로 우리 지금 모습이다.

넉넉함을 배워야 할까보다.

솔숲길 쌈박쌈박 내려가니 

끝섬 바다가 눈 아래까지 와서 논다.

데크길 운동기구까지 

먼나무 붉은 점이 눈에 가깝다.

해안변을 따라 길을 사린다.

개발 현장 둑 지어 바다 막고

산 파서 집터 만들고  

키다리 집 지어 놓고 손님 찾는다.

산 절벽 이끼 고성 역사를 말한다.



고성 별미 찾아

고성 시장통 훑었다.

민들레집

제철 맛 물메기탕

미끌미끌 목구멍 쓸고 넘어간다.

시원한 국물 최고의 맛이다.

농담 받아주는 주인아낙도 반찬이다. 

점심 오늘 최고의 성찬 마셨다.

오늘 고성길 걷기 먹기 만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