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남산공원 길 한 바퀴
16.12.27 산수벗 고성 남산공원 길 걷고 고성시장 물메기탕 먹었다./264
어제 오던 비눈도
내가 가자니 하늘 커튼을 연다.
아침부터 메세지 혼선
자(自)와 지(至)의 해석이 다르다.
붙여야 되는 게 떨어졌으니
찻간이 시끄럽다.
시종(始終)이 같기를 기대하지만
느낌은 천양지차(天壤之差)를 부른다.
이 세상 맞다고 떠드는 자
맞는 것 별로 본 일 없다.
각자 해석 방식은 자기 체질에 달렸다.
절대 선(善) 절대 악(惡)
그것도 어쩌면 한 점을 두고 다투는지 모른다.
한 점에서 출발하여 걸어가 보라.
이수인의 동요 '앞으로 앞으로' 가면
다시 도착하는 곳은 그 점이리라.
단지 거기에 자기의 처지를 붙여 말할 뿐
예수님 '죄 없는자 돌 던져라' 했거늘
요즘 죄 있는 자가 돌을 더 많이 던지는 듯
세상사 보고 찻간 소란 결론이다.
팔룡산 간다는 것이
수출자유지역 정문 앞에서 모여
마창대교 건너서 고성으로 간다.
아마 처음으로 마창대교 건너는 듯
가슴이 다리보다 더 울렁댄다.
고성 남산공원에 차를 세운다.
비석들이 한 줄 서서 마중한다.
고성 남산공원길 처음은 아닌데
제법 오래된 듯 주변이 변했다.
아침 빗겨든 햇빛이 사선을 긋는다.
뿌우연 그늘 아래
푸른 녹찻잎이 싱싱하다.
계단길이 내 숨을 꺼낸다.
시원한 맑은 바람이 몸을 감고 나간다.
참 아름다운 아침이다.
산 능선을 오르니
햇빛이 정원수 등을 비춘다.
그 프로필 유난히 산뜻하다.
둥글게 깎은 머리 예쁜 듯
사람들이 쓰다듬고 지나간다.
둥근 울타리 터널도 지나고
만국기 휘날리는 충현탑 이름도 읽고
다복솔 낮으막히 앉은
뱅뱅 돌아가는 산책로
아(亞)자 남산정(南山亭)에서 자란만을 맞는다.
보석을 뿌려둔 듯 한없이 찬란하다.
칠언절구 한 수 걸까나.
고성들 드넓다.
바쁘지 않는 사람들이 더 쫓는다.
시간 너무 많으니 바쁜 체 하는 건가
아님 일 없으니 일 찾으러 가자는가
일이 아닌 것을 일로 만드는 세대
세상이 부끄러워서 .........
바로 우리 지금 모습이다.
넉넉함을 배워야 할까보다.
솔숲길 쌈박쌈박 내려가니
끝섬 바다가 눈 아래까지 와서 논다.
데크길 운동기구까지
먼나무 붉은 점이 눈에 가깝다.
해안변을 따라 길을 사린다.
개발 현장 둑 지어 바다 막고
산 파서 집터 만들고
키다리 집 지어 놓고 손님 찾는다.
산 절벽 이끼 고성 역사를 말한다.
고성 별미 찾아
고성 시장통 훑었다.
민들레집
제철 맛 물메기탕
미끌미끌 목구멍 쓸고 넘어간다.
시원한 국물 최고의 맛이다.
농담 받아주는 주인아낙도 반찬이다.
점심 오늘 최고의 성찬 마셨다.
오늘 고성길 걷기 먹기 만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