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가포항 둘렛길 겨울꽃이 피었다.
16.12.15 마산 청량산 둘렛길 돌아 가포항, mbc 중계탑, 마산서항, 신포동 낯길 걸었다./264
월영마을 공원에 모였다.
국민체조 뼈 자리 찾는 소리 뚝뚝
스물 하나 모두 호르라기 따라 한다.
도원 총무 호각소리
오늘을 시작하는 명령이다.
연못에 붉은 낙우송 눈오듯 날린다.
주황빛 수면 색깔 아름답다
그 배경색에 그림자 그림도 멋지다.
무너져 내리는 것도
모이면 디자인이 된다.
밟고 걸으면 붉은 꽃가루 된다.
언젠가 찬바람에 쏠려 가겠지.
아파트숲 마을 통과하여
청량산 임돗길 따라 걷는다.
애기 동백 초상난 듯
소복 차림 멋지다.
붉은 동백은 미소 활짝 웃겠지.
겨울철 웃는 건 너 뿐인가?
가족 되어 걷는 행군길
임돗길 사람들 다루는 법을 안다.
모두다 우쭐우쭐 신이 나서 걷게 한다.
제법 바람이 차다.
눈 소식 남쪽 항구까지 흔들려고 한다.
청량산길 줄지어 오르니
에너지 데워 땀이 솟는다.
자력발전소
행렬 중앙에 끼이면
스스로 앞으로 나아간다.
올라가는 길이 우뚝 서도
소근소근 이야기 연료가 된다.
구름 없는 하늘은 박수를 친다.
솔내음 느낄만 하면
어느새 정상 정자
청량산 323고지 태극기 휘날린다.
고지 점령군 기념사진 박고
점심 부페 잔치를 연다.
올해 처음 손 시린 꼴
쓰개 모자 둘러 쓰고
저 아랫마을 불러 세워
올망졸망 드나드는 바다
햇빛 보석 뿌려 반짝인다.
정상 놀음 술판에
만병통치 영약 마시고
따뜻한 약차로 몸 데우고
회장님 과메기는 맵사하고
모두 고마운 내 울타리
아름다운 겨울꽃이다.
수정공주 내려가는 길 운전대 잡고
짧은 등줄기 늘일 줄도 안다.
비탈길 내려오는 길이
울긋불긋 꽃길이 된다.
아름다운 맘 줄서면
꽃보다 더 고운 게지
제법 한참 내려와도
고갯마루는 좀체로 보여주지 않는다.
사람마다 추억에 담긴 기록
그 사람의 거리감이 되더라.
지금 한창 데크로드 공사
고갯마루 조선공장처럼 바쁘다.
임돗길 따라 돌아 나온다.
응달길 제법 춥다.
포장로 걷자니 발바닥이 피곤해진다.
산길이 더 편했다.
높은 정자에 올라
굽어져 가는 마창대교
그 아래 고압선 오선지
콩나물 먹다가 한 올씩 던지면
마산의 노래 가고파가 운다.
매우 애착심 돋는 고향이 된다.
임돗길 지루하면
산등 타고 길을 만든다.
맨 앞에 선 만용자
용감한 체 길을 만든다.
너럭바위에 좀 쉬다가
아랫길 개척 뉴프론티어 정신
망개덩굴 헤치고 기준이 된다.
모두 날 따라오니 그것도 재미다.
산속 저수지 맑고
좁은 오솔길 흐름도 춤이다.
산골 오지 거기에 숨은 오리찻집
달콤한 길에 차들이 가득하다.
새로 들어선 건물
제 잘난 친구가 사장이겠지
힘있는 사람에게 이런 편애를 했다.
분명 그린벨트 안내판은 저 아래 서있다.
가포초 삼거리서 또 갈 길 갈라진다.
중간에 누구 만날 일 있어
가포항으로 방향을 잡았다.
세 사람이 날따라 온다.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가포매립지 간선도로 밟으며
가포항 이제 물동량 느는지
붉은 크레인 모여서 놀고있다.
공원 보도블록 사이마다
잡초 마른 줄기 그대로 섰다.
황폐한 개발지다.
가포포구 마을 건너 올라
옛 둘렛길 문화방송 송신소 돈다.
마산항 새 섬이 분주하다.
너무나 조용한 섬 돝섬
죽은 듯 미동도 없다.
한국철강터 아파트 조림숲
하얗게 키가 큰다.
저 집 누가 또 들어 살까?
본집 있고 별장 있고
그래야만 동네가 된다.
골리얏 크레인 우람한 덩치
아파트 지어 들어서 세울건지 ?
해변 국화축제장터 자전거 돌고
육교 건너 옛 신마산역터
도원은 죽은 기적 소리
매일 창밖으로 듣겠지
임항선길 출발점 출발
동백꽃 활짝핀 마을
웃음이 꽃이 되었다.
레일 자국 영원한 평행선
내가 한 게 바로 저것이었다.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아닌
적당한 거리감 사람의 도덕길
가까움 횡포가 나라를 흔드는 꼴
더는 못 봐 주겠다.
귀한 원안 맡겨두고
낯 일 없는 신포동 거리 훑었다.
내가 그들을 고를 수 없어
그들이 나를 고르는 곳
꼭 여섯시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