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가을비속 일산호수서부터 한강북로 라이딩

황와 2016. 11. 14. 22:53

16.11.14 혼자 분당서 일산 정발산역까지 지하철 타고

              일산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행주산성 거쳐

              한강북로따라 난지도 공원 , 마포, 이촌공원 지나

              반포잠수교 건너 고속터미널역에서 지하철로 양재가서

              신분당선 환승  정자역에서 탄천길 타고 돌아왔다.

              총 주행거리 51km 비 속에서도 즐거웠었다./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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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쉬었으니 오늘은 가야지 

그게 나선 이유였다.

그것도 늦은 시각 10시 40분경에

생각은 반드시 행동을 꾸린다.

무조건 나섰으니 

길 가에서 묻는 이 있으니

먼저 대답한 말이 일산호수공원 간다고 

비온다고 우산 든 사람들 보고

멀리 가는 건 미심쩍었으나

'입이 도끼라고 '

말이 무서운 걸 새삼 느낀다.

언어의 예언성 

날 속이지 않으려고 억지로 간다.

정자역에서 신분당선 환승하고 

양재역에서 대화행 3호선 탔다.

처음 가는 길 늘 궁금하다.

지하철은 서울 번화가 통과하여 

무악재 넘어 홍제동 연신내 구파발

정발산역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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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산 호수공원

꽃박람회 고운 그 대표성

꾸므레한 가을비 호숫가에 장막을 쳤다.

온통 뿌우연 구름 안개

붉은 단풍 서럽게 든 호숫가에 

심술궃게 내 첫 방문 훼방놓는다.

판초비닐우의 꺼내 둘러쓰고 

가방 씌우개까지 덮었다.

잠시 우중 완전군장

역마살 낀 내 인생 준비성이다. 

해물칼국수집 찾아 점심까지 채웠다.

여기 특별식 조개 낙지부터 먼저 건져먹고 

국물에 칼국수탕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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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맞으며 호수 산책

제목부터 감성의 계절 황혼색

떨어진 낙엽 밟으며 정을 줍는다.

아름다운 시를 줍는다.

호숫길 한바퀴 빙글빙글

낙엽수 잎이 그리 예쁠까?

숲에 떨어진 아롱거리는 추억

꽃이 이것보다 예쁠까?

자꾸 소쿠리에 사진을 퍼서 담는다.

메타세콰이어 붉은 기둥

X선 구도 소실점 내가 찍고

은행나무 노오란 잎

네군도단풍 조막손 분홍잎

큼직한 신갈나무 잎 땅바닥에 좌악 깔렸으니

어린시절로 돌아가 딩굴고 싶다.

아무 흙도 뭍지 않겠다.

호수는 드러누워 조용히 숨만 쉬고

벤치에 앉은 낙엽 몇조각

그것도 또한 명작이다.



    


    


    



                4  


빗속 시간을 줍는 동창 친구들

우산 줄 지어 이야기 웃음 날리고

간간이 비 맞고 고독을 씹는 여인

보는 눈으로 시어를 낚는다.

아름다움 그와 나는 서로 주고 받는다.

빗속 사연 지금 한창 영화 촬영중

대기중인 배우들 기다림 쓸쓸하다.

곁에 붙은 스탭진만 바쁘다.

한 바퀴 곡선따라 거닐고 

홍예교 다리 물속에서 타원이 된다.

물밑 맑아 차돌 자갈이 환하다.

고양시 볍씨 사연 듣고 

5천년 벼농사 흔적 고양시 발굴이다.

아무도 설명 한마디 해 주는 사람 없지만

일산호수공원 고양시민의 안식처로다.



    


    


    




                   5 


비를 맞으며 또 출발한다.

지도에 익힌 방향감 

실제 들판에선 감감하다.

자유로 찾아 한강변으로 난 길 

무작정 곧은 길 끝까지 간다.

항상 예상은 적중한다.

39변 국도 찾아 자동차와 위험하게 흐르다가

안개낀 행주산성 주차장 눈에 읽고

행주동네 빠져나와 한강자전거길 꼬리 잡고

갈라지는 행주대교 교각들 사이로

한강북로 자전거길 달린다.

가을 전령 억새다발 공원길

춤추듯 꼬부랑길 흔들며

난지도 공원 넓은 운동장이 놀고

잔디밭이 누렇게 드넓다.

상암월드컵경기장 아래 홍제천 다리 건너고 

마포둑 언저리따라 꾸준히 밟았다.

이제 눈앞 모자 끝에 물방울이 맺힌다.

빗속 피하자니 빨리 달려야하고 

쉬자니 시간이 아깝다.

아내의 붉은 눈이 또 다가오고 



    


    



                      6


성산대교, 가양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한강철교,

한강대교, 원호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머리 위에 지나는 찻소리만 요란하다. 

걸거침이 없는 빗속 자전거길 

바쁜 걸음으로 반포대교 잠수교를 넘었다.

이제 강남 자전거길이다.

성남까지 가자니 시간이 급하고

반포대로로 고속터미널역을 찾아 든다.

나혼자 빗속 자전거 둘러메고 

지하철에 서성댄다. 

고속터미널역에서 양재로 

양재에서 신분당선 정자로 

분당선 오리역 가자니 만원이다.

기관차 두개 놓치고 갈 길을 바꾼다.

깜깜한 밤 정자역을 나오니 

대강 알고 무조건 달려가는데 

웬지 이상해 진다.

남쪽으로 내려가야할 걸

서울쪽으로 한참 올라왔다.

다시 뒤돌아 내려오니 

약속한 7시를 약간 넘기고 만다.

비 오는 날 비 맞고 돌아다닌다고

그래도 오늘도 궁금한 한 코스 답사

난 신이 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