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찬란한 가을의 뜰(광교호수공원) 한 바퀴

황와 2016. 11. 10. 18:02

16.11.10 혼자 수원 광교호수공원(신대호, 원천호) 명품길 한 바퀴 라이딩 둘러돌다/264


추위에 갇혀 하루 지내고 나니

좀이 쑤신다.

비 온다고 경고된 날씨

그래도 말을 끌고 나간다.

사과 감 하나씩 넣고

영상 2도 춥다고 걱정인데

막상 나오고 보니 단풍이 너무 빨갛다.

자연에 숨은 염색체 

그걸 뽑느라 추위도 오고 

가을비도 오려나.

너무나 황홀한 외출에 

눈이 자꾸 커진다.

카메라 연신 눌러댄다.



    



오늘 목표 코스는

수원 광교호수공원 한 바퀴 

탄천, 성복천 따라 내려가다가

어창교 만나 성복 지하철역 네거리 지나고

심곡서원 스치고

정암선생 묘소 앞 네거리 건너서 

작은 도랑가 산책로 타고 내려가니 

넓다란 산대저수지 가을물이 들었다.

호수변 자전거길 

빨갛게 익은 단풍잎

자꾸 시선을 끌고 간다.

호숫가 수변공원 

물억새 갈대 하얀 손 치켜 들고 

기러기 부르는 듯 고요하다.

수변공원 데크 산책로

너무 황송하리 만큼 잘 깔려있다.

정말 잘 사는 나라다. 

모자 안면 가리고 

걷고 있는 군상들 건강하다.

걷기에 딱 맞는 코스다.



    


    



    



신대호수에서 언덕 고개 넘으니

원천호수 단풍빛 높은 마천루

빙둘러 호수를 싸고 있다.

작년 이맘 때 보다

주변 아파트 키가 월씬 커졌다.

자전거길 따라

수변 산책로 따라 천천히 걷는다.

빈 벤치가 자꾸 앉으라 유혹한다.

붉은 빛 분홍 빛 페츄니아

길 난간 양쪽에서 웃고

하늘에 솟은 마천루 물속에 박는다.

동동 오리 몇 마리 자맥질하고 

갈가마귀 까치 함께 떠들며 논다.

벤치에 앉아 밤식빵 뜯어 먹으며

그들과 애기 나누는 휴식

가을 남자의 멋이더라.

조선 명종 선생님  

대사헌 정유 선생 묘소 한 바퀴 돌고 

부자손 3대 한 등대 누워 계신다.

잔디색 보니 파란 명당인듯

벤치에 앉아 종처제 불러대니

저 건너 아일린의 뜰에 사는데

암 소식이 없다.

기별만 하고 간다.


    


    


    


 

다시 신대호로 넘어와 

건너편 안 간 길로 돈다.

단풍 낙엽이 길바닥에 사각거린다.

둥근 로타리 한 바퀴 

암벽타기 훈련장 우뚝하고 

다시 작은 고개 넘으니 

동그라미 다섯 물정원 

정다운 구름다리 건너서 

하얀 구슬 떠 있는 가을 호수

작은 산 골짜기까지 디자인했다.

광교호수공원 정말 멋진 코스다.

간 길 다시 빠져 올라와 

정암 선생 묘 앞에 오니

저녁녘에 온다던 비가 듣는다.

무조건 페달 신나게 저으며 

어청교서 성복천, 탄천 길로 쫓아왔다.

빨간 환영에 황송해진다. 

아마 최고의 산책로 둘러본 것 같다.

수원 시민은 정말 행복한 시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