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동탄 영산초 제자 동호 만나고, 화산 융·건릉 보고

황와 2016. 10. 30. 18:10

16.10.30 혼자 영산초 제자 조동호군 만나고 화산 융·건릉 참배했다./264

                               1. 영산 제자 조동호

                           

시월이 다가는 날

단풍이 붉게 탐낸다.

영산초 어렸던 제자 조동호

성인이 되어 40년 세월 처음 만난다.

그리움 또는 기다림

마주 보고 가는 것 

그속에 세월이 다리를 놓는다.

만날 준비

옛 기억을 꺼내 쟁반에 얹고

다가가며 한겹씩 뒤집는다.

생각이 윤기나도록 건강해 진다.



190 듬직한 그 풍채  

얼굴은 변하였으되 모르게 된 건 세월탓 

꺽다리 모습 예전 그대로다.

늘 싱글벙글 잘 웃던 2학년 코흘리개

씩씩하게 커서 내 앞에 펼친다.

내 반 아이 아니었어도

내 반 아이처럼 잘 따랐던 아이

과학실험 지도로 과학기술처장관상 수상 내 덕이란다.

옛날 가족 안부 묻고

옛선생님 친구들 점심 식탁 위에 올리고

이야기 집지게 하나하나 정보를 교환한다.

모교와 담임선생님 제자들의 향수(鄕愁)

주고 받은 어린 생각이 나를 키워냈다.

그래서 고마운 관계

그리움이 숨어있다.

부디 건강하게 성장하여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일렀다.

배웅하는 차창 너머 두세 번 절을 한다.

참 고마운 젊은이다.  

오늘밤 난 그와 노는 꿈을 꿀 것 같다.





                            2.  융릉(隆陵)


오후3시 융건릉 답사 차머리 돌린다.

화산(花山)에 안긴 아버지 장조(莊祖) 어머니 혜경궁 홍씨

아들 정조(正祖)와  며느리 효의선황후 김씨   

한자락 효행 저세상에서도 담소 하신다.

그래서 앞 도로명이 효자대로(孝子大路)다. 

서툰 첫길 더듬어 올라

자동차 빽빽한 드넓은 주차장

사람들이 효성 배우러 만원이다.

겨우 비집어 차 대고

주민증 내어 공짜표 얻어

송 우거진 솔숲길 파고 든다.

가족들 출동하여 숲속에 논다.

가정의 행복도(幸福度)

그들 웃음에 걸렸다.

 

    



먼저 입구 재실부터 훑는다.

고목 향나무 백년 세월에 껍질 벗기고

땅에 누워버린 개비자 나무

새눈이 둥치에 파랗게 살아난다.

6간 대저택 누마루까지 깔리고

이웃 융건릉 전시관에서는 

왕릉 장례도감 화면

4살 유아가 중계방송하듯 해설을 한다.

애 생각이 바로 내 지식이 된다.

칭찬해 주었더니 부모가 좋아한다.



    

                                              재실                                                                                                 개비자 나무 


                                                                                 향나무



솔숲길 음산한 바람이 차다.

붉은 홍송 춤을 추며 컸다.

어느 하나 곧게 바로 큰 나무는 없다.

구불구불 꺾인 마디 허리가 굽는다.

아버지 융릉(隆陵)부터 찾아든다.

아들 정조는 취임식전에서

'난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했단다.

뒤주에 갇혀 고통에 스러져간 아버지

효도로 먼 장지 여기 수원 화산에 묻고

한양서 여기까지 먼 길 

열세 차례나 능행차를 한 효자다.

올해 처음으로 10월 7,8.9일에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

능행차도(陵行次圖) 대로 대열 실행했었단다.

6백여명 인원이 동원되는 대 행사였다.

정조의 큰 뜻은 자기의 정체성(正體性)

사도세자(思陶世子)에 있음 널리 알리고

백성에겐 솔선수범을 보인 처사다.

어머니를 여기 화성행궁(華城行宮)에 모시고 와서

칠순잔치를 베풀어 주신 모범을 보이셨다.

그  아버지 어머니 여기 한 봉분에 

평화스런 햇볕 밝게 행복하시다.

여기에 노는 사람들이 모두 배운다.

봉분까지 못가게 울타리 막았다.

관리자 말에 정조 임금도 못 올라갔는데 

그 뜻에 따라 봉분 관람 막았다고 한다.

정자각 능호석 둘이다.

처음 묘호 사도세자 수은묘(垂恩墓)

두번째는 원호 장헌세자 현융원(顯隆園)

마지막 릉호 장헌선황제 융릉(隆陵)

한 분이 묘·원·릉호 셋을 거치신 유일한 분이란다.  

솔숲길 따라 건릉으로 향한다.



        

                                        정자각과 융릉                                             두번째 세운 현륭원비                              세번째 세운 융능비 




                  3. 건릉(健陵)


산등성 사이 작은 골 지나

작은 등 넘으니 아늑한 산 골짜기

정혈에 건릉 정조대왕 내외분 한 방에 누웠다.

홍살문 들며 정자각 능호비각 

산등 너머 햇볕에 앉은 건릉

정조대왕과 

효의왕후 김씨 합장릉이다.

세상을 개혁하려고 젊은 패기로 노력하신 임금

아버지 죽음을 목격한 원한을 가진 효자였다.

그래서 효도를 몸소 실천하셨다.

봉분은 아래 안부에 가려 보이질 않고

밝은 느낌만 받고 나온다.

오늘 많은 사람이 찾아주어서 고맙고

그속에 내가 있었음이 더 고맙다.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또 그 숲 산책 참 좋았다.

 

    

                      정자각과 건릉                                                                                     건릉

                                                                             건릉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