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서 수안보까지 자전거 걷기
16.10.27 혼자 남한강길 새재길 이어 라이딩하다.((여주-충주-수안보)/264
1.
새벽 잠자리서 일어나면 기쁘다.
오늘 할 일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 일일이 지도로 도상훈련하고
꿈속에서도 갈 길 그려본다.
강력히 갈구하면 그러는가 보다.
새벽 문을 열고 나가는 나에게
버릇처럼 던지는 말
오늘은 빨리 들어오소
오늘은 아마 조금 늦을 거요.
오리역에 나가 지하철 타니 6시경이다.
이매역에서 여주행 지하철 탔다.
여주역에 내리니 7시경
거기서 남한강 자전거길 토막 내서 출발한다.
로타리 돌아 북쪽으로 월영루 앞 네거리서
자전거길 찾아 올라타고 달렸다.
2.
여강은 언제나 희뿌연 안개
묵화처럼 풍광을 고급스럽게 가린다.
아마 강물이 많아 그렇겠지
강 건너 신륵사(神勒寺)
강변에 닿은 황포돛배
애드벌룬 뜬 도곡나루 축제장
깃발이 이쪽까지 펄럭인다.
강변길 오르면 강가에 퍼진 군인 무리
무슨 종합훈련 나온 건지
그물 둘러쓴 차들이 여기저기 많다.
이제 훈련 장소도 모자라
강변으로 몰려드는가 보다.
강천보 지나며 아침 고요 읽고
강천섬 잔 모랫길
자전거가 노래를 한다.
사각사각 재잘거리는 소리
귀에 궤적을 알리는 신호
포장로에 들면 입을 다문다.
강천마을 거쳐 올라가며
유난히 붉은 단풍 사진기에 채집한다.
지금껏 네 번 지나갔지만
창남이고개를 자전거 끌고 올랐었다.
오늘은 오늘은 가슴통증 숨 헐떡이면서도
천천히 천천히 페달 밟고 올랐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
기력이 다해 다음 행동에 지장이 많았었는데
고개서 기쁜 맘으로 내려가며 쉬었다.
신나게 쏟아지니 모두가 내 세상이다.
섬강교 쏜살같이 꺾어내려
섬강길 접어들렀고
높은 언덕도 가속 붙여 바로 올랐다.
흥원창 자리 거긴 고려 조창 자리였던가 ?
옛 강원도 세곡을 여기서 실어날랐다나.
또 남한강과 섬강 합강점이다.
강둑길 지겹게 달려
남한강대교 건너니
거기가 옛 개치나룻터였던가보다.
이제부터 충주땅이다.
강변 방천길따라 올라간다.
아직도 쑥부쟁이와 산국이 아침에 더 예쁘다.
이슬로 깨끗이 세수하고 웃는다.
아직 안 벤 황금벼 뒷산을 밝힌다.
명도대비가 확실하다.
강변도로 따라가다가
담가에 드리워진 다알리아 찍고
비내섬 인증센타서 도장 눌렀다.
그리고 또 한 고개 조대고개
오늘 첨으로 페달 밟고 넘는다.
조선 임진란 의병장 조웅 장군 무덤이 있어서
조대고개라 하는지?
고개 벗어나면 신나는 내리막
들길을 지나 아직도 푸른
손에 잡힐듯한 복숭아 과수원을 지난다.
강둑길 가로수 껍질 벗겨지는 걸 보니
이팝나문가, 단풍색이 붉게 든다.
강둑길 따라 걷다가
무우밭 푸른 길 생무 생각이 난다.
옛날 겨울 기차통학 밤에 돌아올 때면
출출한 배고픔 길가 무밭 한 개 뽑아
쓱쓱 잇발로 돌려 까서
한 입 베어물면 그 시원함 배고품을 잊었다.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니 무 서리다.
통학로변 무밭은 밤에 주인이 지켰었다.
그게 그때의 배고픈 장난이었다.
조정지댐에 오니 11시경
아침 굶고 나온 게 생각나서
아침식사 표식만 보고 들어가
수석 까맣게 둘러앉은 중앙탑휴게소 집
올갱이 국밥 아침겸 점심 때웠다.
조정지댐으로 생긴 호수 탄금호란다.
충주호 따로 있으니
충주는 물의 도시가 되었다.
곧게 바로 데크로 따라 올라
탄금호 주변자전거길 걸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탄금호 깔린 충주 참 아름답다.
중앙탑면으로 돌아 또 새로 가는 길
탄금호 조정 관람석 길
직선 물속도로 정말 충주만의 길이다.
중앙탑 공원 조각작품 구경하고
강가 나무숲 정자마다 사람들이 쉰다.
중앙탑이 감추어 진다.
곧은 길 물위로 걸으니 신난다.
도로로 올라오니 가로수 소복소복
낙엽이 가을을 알린다.
그길 지나니 가을을 지나는 자전거다.
탄금대 도착하니 12시경
드디어 한강수계 자전거길 완주했다.
무술공원 둘러보며 충주의 엉뚱한 채택 고맙다.
도곡나루 황포돛배 강천보
강천섬 잔 모랫길 트랙터가 그린 그림
흥원창 합강점 황금들녘
무밭 탄금호 조정지댐
중앙탑공원 조정관람대 자전거길
무술공원 연밭
3.
다음은 이어서 새재자전거길이 잇는다.
어떻게 할까
올라갈까
아니면 내려올까
쉬운 방법을 찾는다.
계획을 수정하여 충주시내를 든다.
길가에 심어둔 색감 넘치는 꽃들
충주는 그렇게 짜임새있게 준비하는 도시인듯
충부시외터미널로 가서
수안보행 자동차로 이동하여
수안보에서 충주를 향해 출발한다.
온천도시 수안보
지금은 찾는이 없어 죽은듯 조용하다.
수안보 인증센타 사진 찍고
좁은 협곡을 따라 내려온다.
꿩의 집에 오니 장끼 한마리 안내하고
수없이 핀 가을꽃 국화 구절초, 쑥부쟁이,
꽃속에 덮여 산다.
장독대 꾸밈도 배경을 살려주는 듯
분홍빛 사랑
하얀 순결미 국화
자색 붉은 열정
우거질듯 담장에 흐드러지게 꾸민다.
주인이 나와 찾아줘서 고맙단다.
만발한 국화의 향연 작품 찍듯이 담았다.
골짜기 입구에 앉은 푸른 장끼와 까투리
여기가 꿩의 고장임을 말한다.
내려오며 잎이 진 콩밭 다닥다닥 붙었고
누우런 벼 , 주렁주렁 달린 사과밭
붉게 달린 대봉감
가을철다운 풍광 담았다.
문강고개 넘으니 내리막길 문강온천
들판 가운데로 질러 지나고
다시 내리막길 길을 따라 내려오면
바위산이 잘려 폭포 이루는 갱변
수주팔봉 절경이로다.
잔 자갈 바스락거리는 강변 강수욕장
주변이 관광지 사람들 가다가 쉬어간다.
강을 따라 내려오며
충주시 상수도 수원지 식수원보호구역
물이 거울 되어 앞산을 비춘다.
밝은 햇빛 조명 받아 상하 대칭 그림 아름답다.
강촌유람지 지나 절벽아랫길 걸으며
또 아름다운 담쟁이덩굴의 변신
붉은 꽃이 바위를 덮고 있다.
참 아름다운 풍경화다.
실버들 드리워져 강을 가리고
달천은 가득찬 물로 아름답고 부자다.
단월면사무소 앞을 지나 곧장 바로
충주역 지나고 충주터미널에 돌아와
성남행 차표를 탔다.
4시 20분차로 출발하나
해질녘 붉은 빛 줄로 갈길 막고 섰다.
가는 방향도 모르고 피곤에 존다.
일죽, 곤지암 둘러 야탑 성남터미널에 내렸다.
밤이 깜깜하다.
전방등, 후미등 켜고
기다리는 아내 시간 맞추느라
밟고 또 밟고 속력내었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는 밥 안 먹고 기다린다.
8시경 도착했으니
오늘 14시간 집을 떠나 혼자 놀았다.
여주서 수안보까지 집에 돌아온 것까지
총 106km를 달렸다..
오늘로서 북한강 아라뱃길, 남한강 자전거길
총 4번째 완주했다.
시작하니 끝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