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와 2016. 9. 18. 06:37

16.9.17 고모님 제 4주기 참례하며 그리다./264


무슨 소용있으랴 !

그리운 정 

생각만해도 불쌍한 그 생애

꼭 나 때문에 그리 산 것 같다.

결코 그건 아니지만 

생각은 늘 쓰리다.

그러면서도 아픈 가슴 숨기고 

인덕 없는 굴천 버리고

살기 위해 타향 마산에 나와

궂은 일 푼돈 모으기

건물 청소부로 나이 땜에 쫓겨나

손바닥만한 땅 일구어 소채 재배   

독불장군처럼 버텨낸 그 모진 삶

굽은 허리 손수 지은 푸성귀

우리 불러 주고 또 주고 

그걸 젖처럼 빨아 먹었나이다.

동산댁 우리 고모님


오늘 가신지 4주기

용케도 딸랫집 찾아오셨는지

올 봄 합성동 도랑 옆집으로 옮겼는데 

새집에서 아린 둘째네 세 가족

보기만해도 꼬물꼬물 섧다.

암 불평없이 할미 찾는 두 손녀

키워준 정 느끼며 밝다.

정성 준비한 제수 차리고

여식뿐인 헌관 엎드려 

서러운 제사 네 번째다. 

축문 읽고 해석해 주었다.

한 둥지 살지 못하고

제주도, 강화도로 유배 찢어진 가족 

아마 그들도 오늘쯤 서럽게 울겠지.

잘 살라고 어깨 두드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