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또 쓸개 빠진 놈

황와 2016. 7. 19. 02:34

16.7.18 동생 제일병원에서 담낭염 쓸개버렸다./264

 

아침에 갑자기

누이에게서 전화기 운다.

늘  아침 일찌기 오는 전화 두렵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병원에서 나온 동생

또 병원에 신세졌단다.

동기간(同己間) 한 피가 준 연맥(緣脈)

갑자기 이리저리 바빠진다.

난데없는 쓸개가 부었다나 


버스 타고 진주 고향 간다. 

제일병원 텁수룩한 얼굴

드러누워서 맞는다.

대수롭지 않게 살아있음 내민다.

웬일이고?

어슬어슬 춥더니 열이 나고

사나흘 링거로 버틴단다.

용기 불어넣으며

손을 잡는다.



오후 담당의 만나 설명 듣고

담낭, 담관에 결석이 있는듯

오늘 시간 나는대로 수술하잔다.

오후 2시경 들어간 수술실

밖에서 오만 가지 상상 버리며 

자꾸 불길함과 싸운다.

기은이도 마찬가지다.

조카사위 둘도 왔다가 간다. 

기도하듯 기다림

밖으로는 태연한 척 

6시경에 회복실에서 담당의 부른다.

사진 내밀어 수술 부위 결과 설명한다.

쓸개, 결석 떼어 버렸단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무사한지 잘 됐는지 한마디만 확인한다. 

감사의 고개 숙인다.

회복실에 덜깬 마취

이마에 손 얹어 체온 전하고 

천천히 생존을 확인한다.

고맙고 또 고맙다.


이제 쓸개 빠진 놈

아무 생각 말고 

웃으며 웃으며 살자꾸나.

찔끔거리는 조카를 보며 

그곁에 내가 서있음 보여주었다.  

가족 모두 와서 웃음으로 이야기 나누며

차가와진 몸 덥히며 

빌려온 삶 재생하려나.

정 지갑속에서 꺼내 전하고 

밤차 타고 내려오며  

지지리도 못된 운명 나무래 본다. 


며칠 뒤 또 운다.

갑자기 열나고 아프고

병원에 실려가니 또 작은 돌

재수술 불가하니 인근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실험용으로 배 째고 안되니 돌려보내고

세상을 찢어버리고 싶다.

경상대병원에서 다시 오후에 재 시술

제 정신 돌아온 것 감사하며

멀쩡한 모습으로 퇴원하기를 빌었다.  


8월 2일 병원에서 퇴원했단다.

고마운 하느님 부처님

한 피를 나눈 형제는 

한 몸처럼 항상 느끼는가 보다.

부디 몸조심하며 근신하며 살자고 

까불지도 말고 

겸손하게 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