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굼벵이 두 마리

황와 2016. 7. 10. 11:23

16.7.9 찬호 세호 외갓집에 왔다./264

 

통통한 우량아

굼벵이 두 마리

따뜻한 거름흙 속에서 파낸다. 

장차 어떤 나방이 될건지

눈에는 보기 가프나

동글동글 예쁘다.

 

언제 어떤 정 먹고

넉넉한 모습이 부자다.

텔레비젼 없는 고도에서 

오로지 책장 벽면만 보고 지내다가 

모처럼 외가에 오고나면 

그놈들 꾸중할 수 없다. 

천천히 자라겠지 

빙둥빈둥 누비요 위에 딩군다. 

 

먹는 것 돼지처럼 먹고

하루종일 내 컴퓨터 앞에 앉아

만화 영화 섭렵한다.

도저히 비켜날 생각도 없이

어쩌랴 그래도 예쁜데

곰벵이 두 마리

어디다 팔까?

눈 속에 갇혀버린 저 영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