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산 능선길 한 바퀴
16.7.7 길사랑회 북면 백월산 능선길 고온다습 무더위 속에 체력 다운 길벗 덕택에 완주했다./264
일주일 내내 장마 구름
산능선 지우고 허옇게 내려앉았었다.
우리 국토가 물난리 산사태
곰팡이 냄새로 썩고 있다.
오늘 조금 빼꼼한 날
숲속길 걷자고 북면 운동장에 모여든다.
시내버스 몰고온 이는 둘 나와 가피
해바라기 환한 웃음이 반김이다.
체조로 관절을 푼다.
오래간만에 난 햇빛 무섭게 익는다.
오늘의 목표점은 백월산 정상
왼쪽 능선 올라 타고
정상 능선길 하늘 타고
오른쪽 능선길로 돌아내려오기다.
오르는 길이 가픈데.......
기쁨으로 출발한다.
마산교 다리 건너
능선길 잡으면
작은 절 뚱보 달마대사상
배꼽이 먼저 웃는다.
푸록스 분홍꽃이 대변한다.
온갖 잡초 비좁게 지키는 오솔길
손 잡자는 풀손 가르며
감밭 길을 오른다.
풀숲 속에 긴 놈이 불쑥 나올 것 같다.
그래도 무서움없이 평강이 앞장선다.
눈에 거미줄이 걸린다.
숲속을 오를수록 바람 한 점 없다.
솔숲길 이름이 무덥다.
줄줄 안팎으로 샌다.
가슴앓이 증세 얼굴이 창백해 진다.
자꾸 기운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가다가 앉고
걷다가 쉬고
온통 부채가 날 날아가게 부친다.
눈이 흐릿해 진다.
그러나 내입엔 먼저 올라가라고
지팡이 냉숫물 있는대로 제공이다.
어쩌랴 .그러나 중단하고픔은 없다.
모든 시선이 날 끌고 간다.
이렇게 고마운 걸 체험한 바 없다.
고맙고 또 고맙다.
내 우산 배낭 짊어지고
우쭐우쭐 잘도 간다.
능선길 조그만 자리도 모두 내게 양보다.
그늘 아래 저멀리 주남 물 읽고
모든 일정에 내가 중심이다.
천천히 천천히 오른다.
우뚝선 능선길 가드라인 잡고
무더위 땀과 싸우며 올랐다.
정상에 올라서야 하늘을 본다.
최저 기운 간호자들
점심시간 김칫국 나누어주며
날 살린다. 참 고맙다.
내려오는길
새신발 새끼발가락이 낀다.
정신 차리고 솔숲길 행복감
줄기따라 내려온다.
무더위가 땀을 뽑는다.
얼굴이 화끈화끈 열불이 난다.
그래도 바람 한 점 주지 않는다.
모두 지치고 무더운 숲길
감밭길 내려오니 뙈약볕이 잡는다.
너나 없이 우산을 편다.
다리밑에 퍼질고 앉으니 바람이 온다.
북면 운동장 도달하니
모두 날 위해 자리 양보
고마운 맘 미안한 맘 섞어
무더위 산책길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