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백월산 능선길 한 바퀴

황와 2016. 7. 7. 19:52

16.7.7 길사랑회 북면 백월산 능선길 고온다습 무더위 속에 체력 다운 길벗 덕택에 완주했다./264

 

일주일 내내 장마 구름

산능선 지우고 허옇게 내려앉았었다.

우리 국토가 물난리 산사태

곰팡이 냄새로 썩고 있다. 

오늘 조금 빼꼼한 날

숲속길 걷자고 북면 운동장에 모여든다.

시내버스 몰고온 이는 둘 나와 가피

해바라기 환한 웃음이 반김이다.

체조로 관절을 푼다.

오래간만에 난 햇빛 무섭게 익는다.

오늘의 목표점은 백월산 정상

왼쪽 능선 올라 타고 

정상 능선길 하늘 타고 

오른쪽 능선길로 돌아내려오기다.

오르는 길이 가픈데.......

 

    

 

기쁨으로 출발한다.

마산교 다리 건너

능선길 잡으면

작은 절 뚱보 달마대사상 

배꼽이 먼저 웃는다.

푸록스 분홍꽃이 대변한다.

온갖 잡초 비좁게 지키는 오솔길

손 잡자는 풀손 가르며

감밭 길을 오른다. 

풀숲 속에 긴 놈이 불쑥 나올 것 같다.

그래도 무서움없이 평강이 앞장선다.

눈에 거미줄이 걸린다.

 

 

숲속을 오를수록 바람 한 점 없다.

솔숲길 이름이 무덥다.

줄줄 안팎으로 샌다.

가슴앓이 증세 얼굴이 창백해 진다.

자꾸 기운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가다가 앉고 

걷다가 쉬고

온통 부채가 날 날아가게 부친다.

눈이 흐릿해 진다.

그러나 내입엔 먼저 올라가라고 

지팡이 냉숫물 있는대로 제공이다.

어쩌랴 .그러나 중단하고픔은 없다.

모든 시선이 날 끌고 간다.

이렇게 고마운 걸 체험한 바 없다.

고맙고 또 고맙다.

내 우산 배낭 짊어지고 

우쭐우쭐 잘도 간다.  

 

 

능선길 조그만 자리도 모두 내게 양보다.

그늘 아래 저멀리 주남 물 읽고 

모든 일정에 내가 중심이다.

천천히 천천히 오른다.

우뚝선 능선길 가드라인 잡고 

무더위 땀과 싸우며 올랐다.

정상에 올라서야 하늘을 본다.

최저 기운 간호자들 

점심시간 김칫국 나누어주며 

날 살린다. 참 고맙다.

 

    

내려오는길 

새신발 새끼발가락이 낀다.

정신 차리고 솔숲길 행복감

줄기따라 내려온다.

무더위가 땀을 뽑는다.

얼굴이 화끈화끈 열불이 난다.

그래도 바람 한 점 주지 않는다. 

모두 지치고 무더운 숲길

감밭길 내려오니 뙈약볕이 잡는다.

너나 없이 우산을 편다.

다리밑에 퍼질고 앉으니 바람이 온다.

북면 운동장 도달하니 

모두 날 위해 자리 양보

고마운 맘 미안한 맘 섞어

무더위 산책길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