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강로 윤책(洛江路 輪策)
16.6.28 산수회 낙동강자전거길 산책하다.(신천제-수산-명례성당 왕복)/264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쉬운 길
그곳엔 언제나 초심이 있다.
궁금한 겸손이 있다.
산수 친구들 모아
북면 신천둑으로 나른다.
장맛기 예보에 엊저녁부터 살폈다.
일흔 노인이 모두 어린애가 되어
자전거 빌려타고 장난질
대지를 만난 자유다.
한줄 지어 낙동강 길을 뻐기며 지난다.
모두 아름다운 동심에서 논다.
신천수변공원 다리 건너
본포취수장 살포 물줄기 얼굴 맞고
녹조(綠藻) 퇴치 현장 비싼 정성
참 처절한 자연과의 싸움을 본다.
본포다리 밑 통과하여
강둑길 흐르면 하얀 강물과 친구가 된다.
들판을 흘러가는 기쁨
수산대교 건너서
하남둑을 타면 더좋은 길
기분이 자전거를 달린다.
바쁨없는 발걸음
페달 밟음은 게으르다.
첫 승차 괜히 몸탓으로 엄살이다.
마치 죽다가 살아난 것처럼
명례 언덕배기
낙동강가에 뛰어나온다.
여기 명례성당 신석복 순교자의 생가지
소금장수 천민인 그가
천주인이 되어
대구 감옥에서 굽히지 않고 순교한 분
신 마르코
오늘도 순교자를 찾아
천주인들 빙둘러서 설명을 듣는다.
맑은 꽃 백합 희고 붉게 핀
깨끗한 정성 여기에 앉았다.
빈 벤치마다 신앙심이 앉았다.
바로 아랫 재실은 낙주재(洛洲齋)
인조대왕의 사액호(賜額號)란다.
전주이씨 호령군파 이번(李번)
왕실의 종친으로 임진왜란 호종공신(扈從功臣)
인조반정 정사공신(靖社功臣)
벼슬 받고 또 유배다니다
정착한 동네 이곳 미례(彌禮)마을
멱례(覓禮)가 되어 명례가 된듯
낙동강 흐르는 물 바라보며
강물의 흐름을 역사의 흐름으로
새로 세운 돌비 시를 읊고 있다.
오늘도 또 수산 이름난 국수집
띠포리로 맛있게 우린 물
냉국수 곱배기 한 사발
훌훌 감아 넘기고선
수산구교 긴 다리 질러
제자리 돌아오니 늦었다고 빈정댄다.
사전에 미리 알렸는데
맑은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싶다.
여인 좁은 소견 그저 웃으며 떠난다.
온천 족욕으로 시름 풀었다.
친구들 자전거 체험 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