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와
2016. 6. 26. 11:25
/ 육사
세월은 바람 끝에 밀려간다.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머리끝만 허여질 뿐
하필이며 6.25 제66주년 날
아버지 할아버지 원한을 떠올린다.
아들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오고
제자에게서 꽃바구니 오고
물 흐르듯 지나는 걸
굳이 여울을 만든다.
아내는 새벽부터
달그락 달그락
창가를 깨우니 나도 깬다.
몇시간 서서 무언가를 만든다.
아침 먹읍시다.
미역국에 큰 조기 자반 한마리
팥콩밥에 조물조물 나물
열무 물김치 시큼한 입맛
아침 생일을 정성으로 먹인다.
일상처럼
기념일인듯
딸애네 전화가 운다.
저녁먹자고
오면 줄거라고
오만가지 반찬거리 국거리
차곡차곡 역시장 가서 사 모아
아이스박스에 차게 넣어
빈집 두드려 아파트 여니
두 놈 곰새끼들 둥글게 놀며
집안은 엉망진창
시녀처럼 청소부터 한다.
그게 어미 애비더라
온가족 모아
채선당 창원점 시티세븐 홀
채소 썰고 고기 담가
당금질한 채식 별미
함께 먹으니 배가 부르다.
가족 먹는 모습이 배를 불린다.
그걸 보러 딸앳집에 간다.
행복한 웃음이 걸리는 표정이다.
또 한 해 그들 걱정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