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손자들 할배 보러 왔구나.

황와 2016. 6. 5. 00:35

16.6.4 - 6.6  딸 아들 2세 손자들 할배 만나러 왔다./264

 

외손자 우량아 두 놈

찬호 세호 

친손자  예삐 한 놈 

재현이 

할미손에서 쓰다듬으며 컸다가 

창원, 성남에 흩어져  

밴드로 중계방송 보다가

모처럼 연휴 맞아 

할애비 할미 찾아 모여든다.

한 가족 잔치가 된다.

 

절간처럼 조용히 빈방 놓아두고

각방거처 마루에서 잠자며

해방된 노년들 

그저 얼굴보며 지내지만

손자 온다는 소리에 

할미는 걱정이 많다.

먹일 거리 역시장 사다 나르고

재울 거리 이불 말리고 

숨어든 모깃소리에 손자 걱정 

모기 파리 박멸 작업 바쁘다.

 

우량아들 '할머니' 하고 굴러온다.

동글동글 오뚜기 같다.

그놈들만 보면 배가 부르다.

형제놈들 들어서자마자 전쟁이다.

형제간에 무슨 태국 복싱경기  

덩치는 동생이 형보다 더 크다.

치고받고 둘 다 울음보 터진다.

띵식이 달래어 당겨붙인다.

 

밤 늦게 재현이 도착했다.

4시간 긴 여로에 피곤함 없이

안녕하세요?

내 팔에 안겨온다.

참 고마운 조손 만남 

손자 만남은 늘 넉넉해 진다.

온 집안을 쏘다니며

도렷한 말씨 귀여움이 독차지다.

빠른 말로 똑똑하게 느낀다.

 

할미 할애비집 찾아와서 

딸 사위 아들 며느리

그리고 보석 같은 손자들 셋

온식구 아홉

함께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씻기고 

할미손은 쉴 새가 없다.

아마 몸살깨나 날상 싶다.

고향 바로 사람 냄새 나는 가족의 뜰이다.

아무탈없이 잘 있다가

건강하게 돌아가기를 축원하며 

그들 웃음소리 집안 행복 척도가 된다.   

  

 

    

 

거실에 널부러져 돼지처럼 자고

새벽이면 꼬물꼬물 살아나 아침 인사한다.

아침 먹곤 또 눈요기 구경

반성의 경남수목원을 찾는다.

헹복한 가족들이 푸른 잔디밭에 가득하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 동동

푸른 잔디밭엔 비누방울 동동

아이들이 온통 행복의 잣대다.

재현이도 푸른 채색에 아장아장

우리의 희망이 된다.

방석 펴고 퍼질고 앉아

가져간 과일 음식 퍼먹고

모자라 통닭 불러 또 먹고

만포장 먹거리 그래도 배 고프단다.

우리는 고모집 머위 뜯으러 떠나고  

그늘 시원한 신록 유월

장미 산수국 밝은 웃음 떠왔다.

오다가 대정삼거리 

돼지 주물럭 시켜놓고 

저녁까지 먹고 왔다.

그들 먹는 모습 보니 내 배가 부르다.  

봉지봉지 싸서 딸애네 먼저 돌려 보낸다. 

서울 차 비좁다고 일찌기

정성 싸서 손흔든다.

그들이 있어 내가 존재한다.

또 벽시계 시간 자르는 절간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