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와 2016. 2. 28. 09:49

16.2.28 고뿔로 서정철네과 둘러 석우회 모임가는데 영춘화가 반긴다./264

 

요즈음 잘 먹고 노니

누군가가 시샘했던 모양

나에게 내린 난데없는 선물 

목구멍이 쓰리다.

고뿔이 오려나 보다.

 

아무 증세가 별로 없다보니

평소대로 찬 바람속을 쏘다닌다.

산속 40리길 걷고

다음날 반일 서울 조문 행차 

온몸 이제 뿔을 내기 시작했다.

 

구름을 탄듯 

귀가 멍멍

입맛이 싹 가신다.

목구멍이 이젠 따갑다.

토요일 진료비 비싼 줄 알지만

이웃 서정철 내과 2시간 기다림

약 두툼한 한 봉지 가글 물약까지

호주머니 불룩하게 걱정이 많다.

 

숲속 신나게 걷고

짬내서 자전거 타고

유명 명소찾아 여행하고   

최근 몇년 감기 없어 자신했더니 

이제 그 시련 나를 감싸네

 

돌아오는 길 

사람들 바삐오가고 

도로곁에 도자기 화분에 쏟아질듯 핀 

노오란 영춘화 웃음

새봄이기를 

내 고뿔 거두어 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