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꽃봉전망대, 수선사, 율곡사, 하륜 묘소 답사 여행
16.2.2 산수벗 산청 꽃봉 둘렛길, 수선사, 수동메기탕, 율곡사, 미천 하륜묘소까지 답사하다./264
대진고속도로 지나치며
늘 하늘 찌르고 선 정자
얼마나 오르고싶었던지
늘 숙제로 남겨둔 그곳
두꺼운 겨울옷 둥쳐 싸고
덕암 차로 산청읍 찾았다.
산청고 옆 주차장에 차 박고
꽃봉 산책로 하늘계단 올랐다.
곧추선 산책로
우리 나이든 몸 밀어 올린다.
겨울바람이 찬볼을 스친다.
눈이 높아지니
눈을 인 웅석봉 필봉 다가온다.
햇빛은 경호강에 반사되어 눈을 찌른다.
맑은 첩첩산등이 겹쳐 다가온다.
산 틈에 숨은 마을이 하얗다.
산음 얼마나 예쁜지 가슴이 트인다.
정자에 앉으니 바람이 빗질한다.
가슴에 빗살무늬가 패인다.
신선이 되어 우뚝해진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로다.
산청의 안산
오똑한 정자는 산음의 표상
아름다운 향기를 맡는다.
꽃봉산 전망대(花亭)
반짝이는 햇빛과
푸른 솔숲 싱싱함
시원하게 뚫린 경호강
참 선명한 산의 울타리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맑음
오늘은 투명지수 더 높다.
능선 숲속 길따라
길게 이어진 행복한 산책
봄맞이 떠나는 소년 같다.
푸른 솔숲골에 빨간 지붕
외양간 거름 고향냄새
산청축산분뇨처리장 스치며
경호강 반석 여울 물소리 희다.
살얼음 언 푸른물
강을 내려다 보고 선 해운각(海雲閣)
쳐다보니 오똑한 화정(花亭)
절벽에 운취가 감돈다.
한바퀴 산책 산청인은 행복하겠다.
강 건너편 비탈에 숨은
다시 청명한 절
깔끔미 말이 필요 없는
수선사(修善寺)로 오른다.
연못가에 산뜻한 산사체험펜션
물에 발을 담가 족욕중이다.
물레방아 얼음물 떨어지는
작은 동심원 물결 가둔다.
풍경소리 정랑 가에 퍼득이고
오죽 대숲소리 귀를 청소한다.
노오란 잔디밭
줄을 이은 징검돌 길
앝으막한 연지
간결하게 앉은 조경목과 반석들
요사체 툇마루아래 촘촘히 쌓인 장작 무늬
그리고 하연 고무신 한 켤레
단정한 치장을 한 대웅보전 단청
대웅전앞 반석지(盤石池)와 작은 연지
그리고 알싸한 샘물 한 바가지
두어번 왔으되 오늘은 더 정갈하다.
풍광 여백은 낙관할 자리다.
깨끗한 불심은 남무아미타불만 왼다.
스님의 예감(藝感)이 불심(佛心)이 된 절이다.
수선사 (修善寺)
출출한 배꼽시계
맛집 찾아 함양 수동 메기탕집
매큼한 메기참게매운탕
벌겋게 배 불렸다.
비벼주는 비빔밥도 고소하다.
아무데나 못가는 미식(美食) 여행
산수벗의 선비 멋이다.
수동메기탕
내려오는 중 또 한곳을 메꾼다.
신등면 율현리 정수산 아래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율곡사(栗谷寺)
앞산 자장율사의 대성산 정취암과 견주는 고찰
예전 2백여명 승려가 있던 큰 절이었다고 한다.
비탈길 숨가쁘게 오르니
구멍난 큰 감나무가 맞이하는
대웅전 앞 5층 석탑과 단정한 보물 대웅전
빙둘러 내려오는 솔숲 기맥
요사체가 메주만 매달고 너무 조용하다.
그늘만 꺾어 드리우고
절의 가세(家勢)가 썰렁해 보인다.
저 아래 단계들이 환하다.
율곡사
절에서 내려오다가
전 기사 또 다른 길을 접어든다.
좁다란 골짜기 길게 빠져나가니
신등고등학교 앞 아기자기한 식당
장승배기공원 연못에 데크길
여름이면 정말 좋은 산책길이다.
머루덩굴, 다래덩굴 터널
못속엔 연꽃이 붉게 피고
향원정 거니는 왕처럼
시녀 거느리고 제왕이 된다.
썰렁한 겨울 공원의 상상
소나무만 높다란 푸른 하늘에
솔방울 별만 무수히 찍는다.
들판 비닐하우스 수경재배 딸기 고장
덕암이 입에 침이 마른다.
신등 장성배기공원
생비량면에서 새길 만나
또 한 군데 제안 합의한다.
미당 고향 둘러 하륜대감 묘소 가자고
진주 북부 미천면 첫길이다.
안간리에서 꺾어 미천면 오방리
석성처럼 쌓인 오방재(梧坊齋)
진양하씨 선대조 유적 대단하다.
하륜 대감의 아버지 진양부원군 신도비
태종이 하사한 우람한 비석이다.
뒷산 숲길 오른다.
산 능선 두 줄기 흘러 내리는데
왼쪽 능선은 조부모 진강부원군(晉康府院君) 내외
부모 진양부원군(晉陽府院君) 내외
사대부 내외 사각형 둘레석 봉분 4기
바깥에는 각각 사각 돌담 둘러치고
오른쪽 능선엔 봉분 2기.
진산부원군(晉山府院君)영의정 하륜(河崙) 묘소
그 아래는 사각형 봉분 1기
그는 조선 건국의 기틀을 마련한 정승이다.
팔각형 둘레석에 잔디를 봉분에 입히고
제주도 분묘처럼 사각 돌담에 에워 쌓여
묘 앞에 표석 서고
그 앞 단아래 혼유석과 향로석
또 한단 아래 장명등과 양쪽에 문인석 한 쌍
다음 한단 아래 망주석 한 쌍
그러나 대감의 조부모 부모 묘 망주는
누가 뽑아갔는지 구멍만 빠꼼하다.
려말선초(麗末鮮初) 장묘법 여기서 배운다.
진주하씨 외족(外族) 선조라서 관심이 간다.
진강부원군 하륜 조부 하시원 묘 진양부원군 하륜 부 하윤린 묘
진산부원군 영의정 하륜 선생 묘 묘재사 오방재 (梧坊齋)
오늘 하루 하늘속 구름처럼
꽃봉정자에서 산청 불러 놀고
수선사 깔끔한 불심 읽고
수동메기참게탕 맛집 체험
율곡사 원효 느낌 받고
하륜 대감 만나 외가자랑 받고
단목 돌아오며 진양하씨 본거지
북창 월강교 건너
고향마을 언뜻 보고
저물녘에 마산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