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6.2 진성초22회 여시미마을 죽마고우 李斗基 향년 81세로 하늘로 따라갔네 / 264 조문일 26.6.3.15시 조문자 : 정기환과 나 (이동춘) 조문 작성 낭독 : 이동춘 장소 : 함안 칠원 영동병원장례식장 지하빈소 입관 : 6.3 발인 : 6.5 화장장 : 함안하늘공원 화장장 장지 : 가야읍 혈곡리 함안추모공원 |

오늘 마음이 허허하더니 난데없는 소식이 눈을 때린다.
고 해병용사 전주이공 휘 두기 부고
아무 형식도 없이 그저 문자로 날 매질한다.
항상 하늘은 좋은 놈만 먼저 데려가는 습성이 있군요.
사람이 늘 남에게 퍼 주고 기분 좋아하고
항상 양보하고 남의 짐 자기가 지고
그래서 꼭 필요한 친구였는데
한 놈씩 또 한 놈씩 데려가더니
이제 몇 놈 안 남았는데
남은 자가 외로워질려니 또 차출해 갔다.
오늘 마산에 남은 친구 정기환과 나 둘이서
더 같이 갈 친구 이제 없기에 딸딸 긁어 모아
내 차에 태우고 칠원으로 향했다.
가기전에 조금 더 생각하도록
친구들 마지막 가는 길 조사 준비하는 것이 내 임무 같기에
그래도 엄숙하게 배웅하기 위해서 긴급하게
꾸밈없이 솔직한 고인의 말처럼
이야기하듯 풀어내자니 생각도 단절되고
그의 가족상황도 생각 안나서
아버지 어머니 이름도 택호도 들추어 낼 연락처도 없기에
그의 어릴적 품행과 잘 지냈던 에피소드
그의 간단한 경력으로 글을 완성하니
호화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고인에게 폐해가 되는 일이 없기에
교정할 여유없이 준비하여 급히 인쇄한 후
정기환 친구 합승하고 칠원 영동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차분히 운전하며 지난 에피소드 이야기 했다.

우리 병술생 환갑 되던 해 2006년 가을경
진성초등학교 총동창회가 결성된 후
성득찬 동기회장이 총동창회 초대 사무총장으로 활동할 적에
매년 다가오는 총동창회 주관기 경비를 위해
우리 22회 동기회를 열성적으로 결성하고
마침 다가온 환갑년에 같이 기념 수학여행을 가자고
당시 34명이 대형 버스를 대절하여 인제 원통 4땅굴 구경하고
5사단 전망대와 펀치볼 최전방 구경하고
미시령 넘어서 설악동에 1박하고
또 동해안 해안을 거쳐 내려오며 강릉 경포대
울진 백암온천을 2박하며 친구들 곡굉이 춤과 희극에 박장대소하며
즐겼던 에피소드 장본인은 바로 4총사 해병용사였다.
최고 선임병은 해병 169기 최충웅이 어릴적 자원입대하여 먼저 갔고
차석은 해병 196기 이두기였고
삼석은 해병 198기 정봉호 였고
꼴찌가 205기 정기환 친구다
그는 월남전에 갔다가 전투중 오른손을 잃어 상이용사였다.
이들 동기생 넷이 모든 친구들 앞에서
청룡 해병의 군기를 내세워 점호 순서대로 줄 서서
군대생활 흉내를 내는데
모든 친구들이 배꼽을 잡고 즐겼는데
그들 네 용사중 꼴찌인 기환친구가
차석인 양 제식훈련을 시키고
우리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는데
그중 가장 성실하고 헌신적인 착한 친구들을
먼저 하느님 곁으로 데려갔으니
정봉호가 첫 출두이고 다음이 이두기다
둘 다 법없이 살 참으로 착실한 친구였는데....

빈소에 들어가 모든 가족들 둘러 세우고
나는 축관 기환친구는 헌관이 되어
향불 셋 피우고 잔을 드려
내가 써간 조문 읽으며 슬픔 눈물 애절한 사연 함께 울었다.
내가 읽으면서 스스로 마지막 슬픔이 흐른다.
상주 아들 하나에 딸 삼자매 총 4남매였는데
특히 5~6년전에 부지런히 집안을 이끌던 아내를 먼저 잃고
혼자서 팔룡동 집에서 혼밥으로 적적한 생활하고
또 얼마전부터 중풍이 달라붙어 어눌해지니
그렇게 잘하던 운전도 내려놓고
지팡이 짚고 다니며 딸애집에 출입했단다.
특히 요며칠간 지방선거 사전투표까지 마치고
목욕재계하고 점심 잘 먹고 지냈는데
밤 사이 조용히 짚불처럼 꺼져갔단다.
그러고 보니 노인의 복죽음 모습이었다.
아들 며느리 손자 하나
딸 사위 셋과 외손자 일곱
자손들 많이 벌려두고 떠났구료
장례 절차와 발인, 장지 일일이 챙겨주고
친구의 장지는 내가 한번 가 보았던 광정 뒷산
신음으로 넘어가는 고개위 산정에 있다니
다음 완료후 한 번 더 유공자 묘역 산가를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빈소에 과일 하나 없는 것이 참 이상해 보인다.
상주 가족들 다 보고 그의 형제 자매 안부 묻고
접빈소에서 내는 점심식사 나누며
정기환 친구와 많은 친구들 소식 나누었다.
이제는 가야할 때인데 누가 먼저 가도 아쉬움 없지만
그래도 망자는 모든 정으로 자녀들 손자들 살펴주고
무사히 장례를 마치도록 빌어 주었다.
오늘 내 조문 낭독이 보기 드문 조문이라고
딸과 사위들이 칭송해 주니 고맙다.
꼭 조문 갖고있다가 자녀들에게 이어주라했다.
또 한 친구 사라지니 허전한 찬바람이 돈다.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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