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저녁 먹고 한바퀴 1만보

황와 2022. 3. 19. 23:03

                                                          22.3.19 반월산, 삼각지공원 산호천변데크길 둘러 돌다/264

                                                           코스 : 집-산호천변-3.15아트센타-반월산기슭길-마산야구장-

                                                                   삼각지공원 2바퀴-다이소-산호천변로-집

                                                           거리 시간 : 11,400보, 9.6km, 2.5시간, 혼자

                                                           특색 : 혼자 야간걷기

 

코로나집 감옥에 갇혀 종일 컴퓨터와 친하다가

무료함에 저녁 먹고 쫓겨난다.

만복이라 무겁다.

걸어야 살 것 같다.

가로등이 사방에서 켜서 대낮같다.

산호천변데크길 가다가

생각나는 대로 꺾는다.

사람들 초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내가 앞질러 달아나고 만다.

토요일 식당가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든다.

3.15아트센타 앞 공원 졸졸 물길 쏟고

매화꽃이 등불처럼 밝다.

산길을 혼자 오른다.

컴컴한 산굴로 들어가도 무서움 없다.

눈에다 전등을 켠다.

야맹증 노안이 잘 보일리 없으니 

발 더듬으며 올라간다. 

자주 다닌 길이라 오솔길은 안다.

멀리 아파트 불빛이 간접조명을 해 준다.

오르막에선 단내가 난다.

땀이 나는듯 마스크도 귀찮다.

들숨 날숨이 가슴을 연다. 

잠시 벤치에 앉아 숨 삭이고 

빙둘러 도는 기슭길 조심하며 간다.

계단길 넘어질까 조심하며 

나무를 잡고 내려간다.

다시 올라가는 길 오히려 쉽다.

산등성이에서 다시 한번 쉬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길 조심

야구장 둘레를 빙 둘러서

새야구장 공원길 잔디밭 걸으며

마산NC야구장 야광판 

배트 휘두르는 타자상

자세히 보고 처음으로 걷는다.

건널목 건너서 사보이호텔 앞으로 

또 건널목 건너서 

삼각지공원 불빛만 지키는 외로운 곳

오늘은 한사람도 만나지 않는다.

바깥으로 큰 한바퀴

안으로 작은 한바퀴 

다시 건널목 건너서 

배진아파트골목길 지나서 

괜스레 다이소 들어가 

새로운 물건들 관찰하고 

다시 메트로2차 단지 지나서

산호천 도랑가 데크길로

네온불 무지개다리 지나

한일 2단지 골목시장 지나며

집에 돌아오니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밤에 잠시 1만보 완수 

해방된 느낌으로 감옥으로 다시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