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능수매화 향기 드리워진 가포해변공원길

황와 2021. 2. 19. 20:12

                                                                         21.2.19 혼자 마산해안로 라이딩 가포해변공원왕복하다./264

                                                                               코스 : 집-마산어항-향산집-월영터널-가포해변공원(반환)

                                                                                       -마산항-산호동-홈프러스-집

                                                                               거리 시간 : 30km 2.5시간 혼자

                                                                               특색 : 능수매화 만발 매화향에 취하다.

                                                                                       

봄날 햇볕이 유혹한다.

창문 열고 나오라고

갑자기 나갈 궁리 만든다.

나갈 바엔 새마을금고 다녀오라고

마나님 명령은 늘 지엄하다.

새마을금고 들러 문제 해결하고

이내 봄햇빛 들판으로 달아났다.

봄들판 노고지리 재잘대는 그곳

거긴 자유와 평화와 꿈이 자라고 있었지

산호천 마산만과 만나는 지점부터

푸른 바다는 날 조용히 가라앉힌다.

기분 날씬하게 해안로 둘러

신마산 향산집에 기계 반납하고

나선 김에 가포만을 향하여 손짓을 한다.

임항선 철로가 그친 옛 마산역터

키 낮은 능수매 활짝 봄이 왔구나

그윽한 매향(梅香)

남성에겐 절의(節義)를

여인에겐 지조(志操)를

글로서 강요하지 않았던가.

오늘 맡으니 은근한 이끌림에

날 조춘(早春)에 취하게 하는 구나

도원(桃園)이라도 불러 거닐고 싶지만

내 자유를 위해 달아난다.

마산 서항 임해부지 마구 뒤집더니

이제 착착 공원으로 다듬어져 간다. 

새로 생긴 섬 한바퀴 돌고 싶지만

꼭꼭 잠가 통행금지다.

사방 모래부두 열지 말라고

현수막이 결사반대다.

목숨을 아무데나 버리는 것 같다.

제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데

월영터널 시원하게 통과하고

가포신항 수출물건 싣는지 내리는지

천천히 기중기 오르내린다.  

마창대교밑에서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대조구를 만들며 휘어져 건너간다.

길다란 장대 그림자 바다에 걸쳐진다.

하얀 물결 가르며 무역선 지난다.

가포해변공원 벤치에서

풍광 불러 감상하고 앉아서 쉬었다.

봄볕이 정말 따스하다.

 

 

한참 머금은 날 토한다.

다시 출발해서 달린다.

봄들 산책 느려도 좋고 욕심도 없다.

월영터널 통과하는 바람이 시원할 뿐이다.

해안로 따라 새길 따라

마산항 붉고 흰 쌍등대 바라보고

푸른바다 빛깔에 매료되어 논다.

어선 빽빽히 쉬고 있는 어항

환한 부둣길 흔들흔들 달리며

오동동 해안로에서 합포동 건너고

산호동 기계공구상가 한번 훑고

홈플러스 들러 구경 한번 하고 

집에 돌아오니 운동 잘했다.

오늘 약 칠십리길 왕복했다.

자전거는 참 좋은 운동이다.

엉덩이 조금 아프지만 

넘어지지 않으려고 저어야 살아간다.

내 몸도 그래서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