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21 광산국민학교 제36회 졸업생 양은희 만나 이야기 즐거웠다./264
농어촌 벽지 라 급지 광산국민학교
창녕 유어면 억만진창인 뻘구덩이 동네
도로는 있으되 버스가 들지 않는 오지마을
창녕 오수를 낙동강으로 퍼 내는 동네
그래서 몇 곳 안 되는 벽지학교 였었다.
벽지학교 덕택에 꿈있는 젊은 교사들
스스로 찾아 들어와 헌신적 근무하던 터라
지역민 당연히 점수 받으러 온 교사라고
선생님들 예사로 대하는 그런 지역풍토였었다.
여기 30대 젊은 키다리 교사
벽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자고
온갖 정성 다 쏟아 솔선 수범했던 젊음
스승의 날 크로바 풀꽃 꽃다발 받고
가장 행복했던 천진한 진짜 선생님이었다.
3년 동안 2년간 담임했던 그들
졸업사진 카메라로 찍어 나누어 주었던
그들 제36회 졸업생
지역민 부역 일으켜 학교교정에
경운기로 흙 실어 날라 돋우고
김병식 교장 기증 이순신 동상 세우고
씨름 지도하여 군 2등 입상시키고
움직이는 학교, 꿈을 꾸는 학생으로 자라게 했다.
그러나 그 벽지학교는
이제는 학교 이름마져도 없어진 폐교
옛 교사는 녹음방초 우묵한 임대 김치공장
찾아간 내가 얼굴이 부끄럽더라.
그중 과학전시회 작품을 지도하여
경남과학전람회 우량상 받은
양은희 부반장 오늘 졸업후 약 35년만에 만난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당당하고 의지가 강한 아이였다.
자기 아버지는 늘 딸자랑 바보였고
그게 정말 고마운 자식애였었다.
나는 나대로 그를 찾아 헤맸고
그도 날 찾아 열심히 달려왔다.
오늘 안고 둥둥 등 두드리고
중년 아줌마 옛 피색은 그대로다.
앉자마자 되묻는 궁금함
김해에서 남편 공무원과 딸 둘
잘 지내고 있단다.
아버지 양낙주씬 몇 년 전에
어머니는 더 예전에 돌아가셨단다.
그의 아버지께서는 늘 우리 은희가 최고였지.
자초지종 커온 과정이 소설이 된다.
고등학교 시절 심적 아픔으로
제법 많은 반항기를 가진 흔적
고통의 행로가 지금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단다.
김해 환경운동, 장애인 민권운동 역활자로
세상에 많이 부딪혀 온 편력이 읽힌다.
뚜렷한 신조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삶 주문했다.
친구 아이들 하나하나 탁자에 올려
모두 소식 전해주었고
어렵게 자란 그 아이들
더욱 활발하게 국가의 평화로운 역군이 되기를 바랬다.
그런데 더 아쉬운 소식은
먼저 이세상을 뜬 아이들 소식에
죄를 지은듯이 가슴이 아프다.
선생님이란 직업병은 잘된 것은 다행이고
잘못된 것은 다 잘못 가르친 죄라고 반성하는 사람이다.
양옥주, 공종영, 김성욱
부디 천국에서 극락왕생하기를 빌었다.
냉커피 한 잔 얼음 다 녹도록 새실하고
옛날처럼 간짜장 한 그릇으로
세상에서 어릴 때 모습 재현하는
가장 다정한 만찬했었다.
김해로 돌려보내는 모습 안스럽다.
오늘 난
그들이 정말 만나고 싶은 선생님일까?
양우정, 성미희 뜻밖의 전화에
그들이나 나나 목소리가 흥분되어 있었다.
부디 새상의 주역으로
멋지게 잘 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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