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3 경인지역 현창초 2회 제자들 만나다./264
저기 낙동강가 모래등
조그마한 외딴 학교
현창초등학교 개교 1970년 3월1일
거기 모래먼지 서 말 먹고 자란
깜둥이 그들 명랑한 개구장이들
그들 만나러 제대 직후 첫 부임한 벽지교
분교장에서 본교로 개교한 기쁨
그들의 꿈 함께 했었다.
가무창교 2회 졸업생
학교 초창기 역사를 만들고
졸업한지 45년 장성한 그들
이제 그 학교 이름마져 없어지고
서러운듯 그리운 친구들
오늘 날 보러 다섯 모였다.
마수 이현식 구파발 살고
아래실 최규태 홍제동 살고
시장통 유병진 마포 살고
갱변 황석기 인천 살고
갱변 차태현 김포 산단다.
모두 제 일 성실히 역할 다한단다.
머리 희끗희끗한 장년들
3년만 있으면 정년이란다.
그들 종로3가역 해물탕집에 모여
손 잡으며 그들 손에서 삶을 읽는다.
유군 자녀 혼례 축하하고
집집마다 자녀 성장 응원하고
하는 일 번성하기를 빌었다.
내 할 일은 마지막 그일 밖에 없다.
친구들 하나하나 소식 묻고
고향 소식 부모 근황
그들의 향수 어루만졌다.
해물탕 한 솥 풍성했다.
이야기에 음식 익는 줄 몰랐다.
태현이 누이 미영이 통화하고
문덕이 미경이도 물었다.
난 향수의 전도사
그들이 있는 곳에 언제나
내가 건강하게 산다.
그들 행복하면 난 더 행복해진다.
사제지간 어렵지만 부담없이 사랑한다.
오늘 가면서 오면서
그들과 마주 보고 다가갔다.
나도 그들도 그 상상이 더 짜릿했다.
낙동강가 보금자리 현창교
함께 딩굴며 소명적인 선생님
현장 공부에 야외 풍경화 그리고
풍금 치며 교가 노래하고
운동장에서 함께 달리고
방공훈련 보리밭에 숨고
강가 모래밭에서 수영 실습하고
여름방학중 텐트치고 야외 수상안전 단속하고
밤이면 빛벌청년회 원화회 야학회 등불 켜고
모래밭 육상 씨름 지도로 신설학교 이름 떨치고
교실내 도둑 생겼다고 스승의 날 단체기합 엉엉
풍속화 그림 같은 가무창 이야기들 .......
그들은 늘 거기에 머무르며
강물처럼 행복을 꿈꿨다.
배웅하면서도 같이 못감 안타까와했다.
"이 당당한 친구들 멋지게 살거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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