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영원한 멘티 정옥이의 밝은 기를 받다.

황와 2016. 2. 24. 01:37

16.2.23 양산시 창조부동산 방문하여 옛 사제정 주고 받았다./264

 

그리움 

그자리에 있어도

언제나 마주보고 간다.

묵은 것일수록

그 향기 가슴 깊이 삭아서

체온 속에 녹아져 있다.

 

만남은 멘토링(mentorring)

난 영원히 멘토(mentor)가 될 수 밖에 없다.

그이는 영원한 멘티(mentoree)고

이제 모질러진 지혜 

그저 밥 축내는 늙은인데

그는 먼저 가신 부모님 만난 것처럼 반긴다.

그는 언제나 아이이기를 

목소리부터 어린 내가 난다.

 

어제 아침 첫 전화소리에 

'선생님' 하며 코맹맹이 소리 새첩다.

만날 때마다 한 번 꼭 오라는 언질

그게 진심인 양 

못 가본 미안함

수년동안 묵혀 고린내 날 지경

문득 그리움

나의 애인 노정옥을 부른다.

 

제대후 첫교직 사제지간

옛 향수는 젊게 만든다. 

낙동강 모래들판 

물새가 깃을 치던 곳 

첫 독립 개교 현창학교

키다리 총각선생 새 임지 

예쁜 아이들 청년들

밤낮으로 등불 켜고

신나게 가르치던 곳, 소명인 양

50여년 지난 지금 노스탈쟈.

그 고맙고 예쁜 아이들 

늙지 않고 옛모습으로 만나는 꿈

거기는 유토피아.

 

새 차 몰고 훌쩍 

쪽지 말 가족에게 던지고 

꿈꾸듯 고속도 달리며 젊은 생각

그도 날 기다리며 같은 생각했을 게다.

만나면 부둥켜 안고 방방 뛰고 싶은 맘

양산 부산대학병원 대로변에서

거리 눈살에 손만 힘주어 잡았다.

목소리 그대로 예쁜 우리 정옥이

총각선생으로 돌아가고 만다.

 

차가 제 길 못찾아 헤매면서도

항상 깊은 마음 속에

저놈들에게 폐가 되면 안되는데.....

차 한 잔 마주앉으니

그저 술술 보따리를 풀고만다.

온가족 안부를 맨 먼저 묻는다.

마치 그게 당연한 것처럼

내가 부모 노릇을 하려나 보다.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가

밤하늘 샛별처럼 총총하다.

 

광주노씨 마을 이방면 현창리  

굴비처럼 엮여 내 입에서 나오면

한놈 한놈 뜯어서 현상을 듣는다.

참 대단한 벽지 촌놈들 

지금은 부동산 중개사 20년 대가 되어

제 사는 모습과 사업 태도

꾸밈없는 성실성 그대로 자랑을 한다.

그 말 착실함과 순박함이 부럽다.

말마다 심는 긍정적인 실천력

참된 용기와 지혜 

가슴에서 졸졸 흘러나온다.

 

나는 그를 오색종이로 포장하고   

그는 날 곱게 스케치하고 

서로가 샘나게 둥둥 떠오른다.

얼마나 고마운 상황인지.

보는 사람마다 입맛을 다신다.

꽃가마를 탄 기분이다.

 

점심 때 공양식 바루에서 

옆 상에 스님들 앉혀두고 

가정사 세상사 늘 감사하며 사는 모습

아이들 모두 자립 성장케한 훈육법

집안 대소사 내력까지

매일 절을 찾아 기도 봉사

무실역행하는 보살 모습

앞 자리 앉혀두고 고맙고 고마와했다.

솔송이 돌솥 조밥

하나하나 쌈 싸주면서

삶의 지혜를 풀어내는 화술

이젠 나는 거들 말이 없다. 

대견하고 또 대단하다.

 

점심 먹고 뒷산 용국사에 올라

내려다보는 양산시 안목 

평소 배워 익힌 명리, 풍수

지리를 읽고 운세를 말하고

상당한 저력이 더욱 예쁘다.

마지막 돌아나오며

서로 부둥켜 안고 헤어졌다.

오는 길목 아름다운 정옥이 

가슴에다 향기를 가득 안고 왔다.

신앙 같은 사랑 

그의 싱싱한 긍정 생기 받아

내가 더 젊어진 것 같다. 

   

 

 

 

'따뜻한 만남 1 > 청출어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랑사구 수제비  (0) 2016.11.28
가무창 촌놈들 서울 만남 대견하다.   (0) 2016.11.04
정희야!  (0) 2015.09.16
예쁜 강호선과의 만남   (0) 2015.06.13
다재 제자에 밤을 파묻다.  (0) 201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