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9 장복산 산책 (창진회) 264
기다리는 시간 넉넉한 이
온 몸 에너지 뜯겨나가
헐은 나사만 떨걱거리는 기계
수시로 병원에서 주유하며
삶을 챙겨 뱃속가방에 쟁여 넣고
바람부는 숲 속에 스스로 팽개쳐진다.
장복산이 있어서
붉은 단풍이 있어서
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있어서
하늘마루에 올라 멀리 저멀리
고개 들어 종착역 당겨 보며
내가 간 길 다신 걷지 말기를
당부 또 당부 세상에게 자갈을 물린다.
울타리 병풍 두른 맥산 고지
임도(林道) 뚫어 군기밀 용감히 드러내며
푸른 하늘 친구 삼아
편백나무 벗 삼아
남해 푸른 희망에 기대고 어울리며
오색 잔치 황홀한 가을 숲에 숨는다.
[하늘마루 기념]
맥아더 장군 퇴역사처럼
옛 행적 영광 뒷짐지고
사람 속에 숨어들며
조용히, 세상을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갈 뿐이다.
그들의 후광터 숲길 오가며
고개숙인 위엄들을 자꾸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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