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장복산 가을 산책

황와 2009. 11. 9. 17:54

 

                   

                                                                  09.11.9 장복산 산책 (창진회)  264

 

기다리는 시간 넉넉한 이

온 몸 에너지 뜯겨나가

헐은 나사만 떨걱거리는 기계

수시로 병원에서 주유하며

삶을 챙겨 뱃속가방에 쟁여 넣고

바람부는 숲 속에 스스로 팽개쳐진다. 

 

 

장복산이 있어서

붉은 단풍이 있어서

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있어서

하늘마루에 올라  멀리 저멀리

고개 들어 종착역 당겨 보며 

내가 간 길 다신 걷지 말기를

당부 또 당부 세상에게 자갈을 물린다.

 

울타리 병풍 두른 맥산 고지

임도(林道) 뚫어 군기밀 용감히 드러내며

푸른 하늘 친구 삼아

편백나무 벗 삼아

남해 푸른 희망에 기대고 어울리며

오색 잔치 황홀한 가을 숲에 숨는다.

 

  

[하늘마루 기념]

 

맥아더 장군 퇴역사처럼

옛 행적 영광 뒷짐지고

사람 속에 숨어들며

조용히, 세상을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갈 뿐이다.

그들의 후광터 숲길 오가며

 

고개숙인 위엄들을 자꾸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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